소뇌는 오랜 세월 동안 신경학계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소뇌가 어떤 종류의 운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분명했지만, 그외에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소뇌와 그것의 역할을 보는 시각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예를 들어, 애스퍼거 신드롬 같은 가벼운 자폐증-사회적으로 어울리는 것을어색해하고, 혼자 지내는 경향이 많다이 있는 아이들은 소뇌의 물질대사가 정상과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 밖에도소뇌가 손상된 환자를 연구한 결과, 소뇌가 사회적인 신호의 인식, 심지어 농담을 이해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행동에서 기존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있는기드는 소뇌가 청소년기 전반에 걸쳐 계속 변화한다는 사실도발견했다. 사실 소뇌는 뇌에서 가장 늦게 발달하는 구조로 보이는데, 대부분 전두엽의 발달이 끝난 후에야 이곳의 리모델링 프로젝트-뇌의 연접부의 증가와 정리가 완료된다. - P74
시카고대학의 수면학자 이브 반 코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젊은 남자들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하루에 4시간만 자게 했더니 호르몬의 전반적인 기능장애 징후가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상승과 포도당 처리 기능의 저하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 두 가지는 미국에서, 특히 청소년층에서 증가세가 뚜렷한 질병이다. 코터는 "수면이 부족할 경우 전반적인 시스템이 정상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십대들은 전체적으로 가장 수면이 부족한 연령층입니다." - P257
그가 말하고자 했던 요점은 초기의 경험ㅡ좋든 나쁘든―이뇌를 바꾸고, 이후의 행동 특히 청소년기의 행동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려서 가졌던 어떤 종류의 경험은뇌의 물리적인 구조뿐만 아니라 미세하게 조정되는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에도 지속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유전적인 구성이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양육환경이 열악한, 또는 그 두 가지가 겹친 원숭이의 경우 처음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지만, 사춘기에 이르기까지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지 않으면 문제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사춘기에 도달하게 되면 이 원숭이들은 어른들의 세계에서뭔가를 해보려 하는데, 그 행동이 서투르기 때문에 말썽을 일으키게 됩니다." - P128
케네디 가문의 일부가 대단히 위험한 행동을 추구하는 성향을 지녔을지는몰라도, "정치적인데다 파티가 일상적인 삶을 산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즉 어떤 유전자를 지녔는가보다 그것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가의 문제라는 것이다. 똑같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환경에서라면특수부대에 자원해서 테러범을 색출하는데, 저런 환경이었다면알코올중독자가 됐을지도 모른다. 엡스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그중 하나는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하나는 그렇지가 못하죠." - P159
그 아이들은 두렵기 때문에 진정한 위험을 감수하려 들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스스로 판단하는 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제가 걱정하는 건 그 점이에요. 저는 아이들이 인생의 교훈을 어떤 식으로든 일찍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들은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때로는 실수를 저지를 필요가 있습니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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