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자신이 직접 사겠노라고 댈러웨이 부인은 말했다. - P9

어떤 날들, 어떤 광경들이 조용히 그를 되살아나게 했다. 예전의 쓰라림은 없었다. 그것이 아마도 사람들을 사랑한 대가이리라. 어느 화창한 날 세인트 제임스파크 한가운데서 그들 생각이 난다ㅡ정말로 그들은 그랬다.
하지만 피터는 - 아무리 날이, 나무들과 풀들이, 그리고 핑크색옷을 입은 작은 소녀가 아름다울지라도 - 피터는 그 모든 것 중에 어느 하나도 결코 보지 못했다. 만약 그녀가 보라고 하면, 그는안경을 쓰리라, 그리곤 바라보겠지. 그가 관심이 있는 것은 세상모습이었다. 바그너, 포프의 시, 언제나 사람들의 성격들 그리고그녀의 영혼의 결점들. - P15

그렇다면 그것이 문제가 될까, 본드 거리를 향해 걸어가면서 그녀는 자신에게 물었다,
필연적으로 완전히 죽는다는 것이 문제가 될까. 그녀 없이도 이모든 것들이 틀림없이 계속될 것이었다. 그녀가 그 사실에 분개하나? 오히려 죽음이 완전히 끝을 낸다고 믿는 것이 위로가 되지않을까? 그러나 런던의 거리에서, 사물이 밀리고 미는 흐름 속, 여기, 저기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그녀는 살아남고, 피터도 살아남아, 서로서로의 존재 속에서 살리라. 그녀가 집에 있는 나무들의 일부가 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비록 추하고, 온통 잡동사니마냥 짜임새가 없었지만 저기 있는 집의 일부가 되리라, 그녀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의 일부가 되리라, 그녀가 가장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 안개처럼 펼쳐지리라, 그러면 나무들이 안개를 들어올리는 것을 그녀가 본 것처럼, 나무들은 그녀를 가지 위에 올려놓으리라. 그래도 그녀의 삶, 그녀 자신은 아주 멀리 퍼져 나가리라. - P17

잎들이 어수선한 숲 깊은 곳, 영혼 속에서 가지가 지끈 부러지는 소리를 듣고 발굽들이 꽂히는 것을 느끼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었다. 언제고 아주 만족스럽거나, 아주 안전하다고 느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언제라도 괴물이, 이 미워하는 마음이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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