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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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책 한권을 읽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려운 글도 아닌데,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은데, 좀처럼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왜? 무엇 때문일까? 설득 당하고 싶지 않은 거부감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지금의 내가 틀렸다고 단정하게 될까봐.. 


가끔 지금의 나를 흔드는 책을 만나기도 한다. 

열심히 살고 있는 나에게 왜 그렇게 살고 있니? 라는 식의 이야기. 

그것이 마치 잘못 된 것 같이 전하는 메시지들이 간혹 나의 에너지를 삼키기도 했었기에.


그런 편견을 가지고 마음의 거리를 두며 읽어 내려간 것 같다. 

그래서 책의 절반 이상을 읽었을 즘에도 이 책을 한 장 더 넘기는 것이 힘겨웠다. 


마지막장을 덮고 나서야 방어막처럼 줄쳐놓았던 선들을 회수할 수 있었다.

'나를 가르치려는 책'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제대로 보인다.


이 책을 옳고 그름을 말하는 책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내 삶이 맞고 내가 옳은 길을 왔다고 말하는 책이 아니었다. 


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조금 더 나에게 다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17년간의 그의 내공이, 이 책에 깃들여져 있다.

겸손함과. 지혜와 통찰, 그가 전하는 진심. 


그가 느낀 모든 것을 내가 다 이해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마지막 부분 즈음에서는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의 대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기에 

이 책은 다시 한번 천천히 음미하고 싶어졌다. 


편견을 걷어내고, 다시 한번..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을 천천히 곱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속의 말//


열 살 정도만 돼도 내면의 아름다움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지 설명할 수 있을 테지요. 인내심, 관대함, 정직함, 당당함, 용서하는 능력, 상대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능력, 공감, 경청, 연민, 이해심, 사려 깊음...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지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문화는 딱히 이런 자질을 밖으로 드러내도록 장려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렇기에 저는 이런 내면의 힘에 더욱 주목했으면 합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그리 질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아름답고 강한 힘을 겉으로 드러내면서 살아가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세상에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내면의 도덕적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잘 아는 사람의 삶은 더 쉽고 더 자유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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