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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아, 사람아!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 다섯수레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 격변기의 혼돈속에서 젊은 남녀들의 사랑과 사상적 고뇌, 그리고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그려진 애정 소설이자 혁명기 중국 사회상이 반영된 소설. 소설속의 두 주인공 손유에와 호젠후가 당시 중국 사회에서 당해야 했던 고통과 번뇌가 우리의 얼마 지나지 않은 사회상과 오버랩되어 읽는 동안 내내 주인공들과 느낌을 공유하는 기분이었다. 어느 사회이든 격변기엔 크건 작건 역사의 희생자가 나오게 마련인가 보다.
인간이 역사의 정의라는 대의아래 얼마나 많은 작은 개인이 소리없이 자기의 고통을 감내하게 했던가. 80년대 격동의 시대를 캠퍼스에서 보낸 세대로서, 이룬 것 아무 것도 없고, 아직도 자기 정체성을 확실히 찾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어리석은 나이지만 작가인 다이 호우닝의 끈질긴 인간, 인간성에 애정에 위로받고자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억지로 만들어 내고 집착하는 이념이나 사상이 아니라 인간 자체 그리고 그 영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