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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박완서님과의 첫대면. 자본 즉 속된것과 인간,여성등 지켜낼 것에 대한 고민과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것이라는 게 여러 추천글을 읽어 보면서 내가 했던 기대다. 하지만 한국문단의 거목이신 작가를 잘 이해하기에는 아직 만남이 부족했던 것 같다.
자본,권력에 억압받는 인간,여성으로 표현되는 여주인공 영묘, 부당한 것에 대해 맞서지 못하고 이기적인 일탈을 꿈꾸는 소시민 영빈,가진 자로 대표되는 송회장..대충 그러한 갈등 구조가 우리가 사는 인간세상의 모습을 그리려는 구도였던 것 같으나 수퍼맨처럼 나타난 영준의 구원, 치킨박의 자살에 대해 송경호의 죽음과 대비시킴으로서 주체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리려 했던 점은 웬지 억지스럽다.
첫만남에 너무 큰 기대를 해서일까. 어쩌면 내가 너무 준비가 안되어 있었거나, 만남에 성실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박완서는 박완서이지 조정래나 황석영이 아닌것을..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만남을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