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믿음의 여인을 묵상하다 - 예수님의 어머니를 바라보는 10가지 시선
베른하르트 벨테 지음, 조규홍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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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예수님의 어머니는 어떤 모습일까? 20세기 종교 철학자이자 신학자였고, 사제품을 받은 저자 베른하르트 벨테의 '10가지 시선'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가톨릭 신자들은 신앙생활을 하며 묵주기도를 많이 한다. 각 신비는 성모님의 모습만 담긴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수님의 생애까지 담겨 있다. 모두가 신실하게 묵주기도를 드리지만, 아무래도 반복적이다 보니 결국 깊은 묵상 없이 외는 기도만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필요한 책도 <철학자, 믿음의 여인을 묵상하다>이다.


총 10장으로 나뉘었으며, 성경에서 볼 수 있었던 성모님과 예수님의 일화까지 섬세하게 풀어냈다. 가톨릭 전통에 의해 생겨난 성모님의 호칭과 관련된 용어 - 상징과 뜻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 특히 '5장_원죄 없이 잉태되신 여인' 중에서 '무염시태' 관련해서 자세히 알 수 있어 기뻤다. (명동성당 뒤편에서 무염시태 성모님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톨릭과 성모님을 잘못된 정보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질문을 던질 때 간결하게 답해줄 수 있는 부분들도 알게 되었다.


200페이지도 안 되는 책이지만, 천천히 조금씩 - 묵주기도를 하기 전에도 한 후에도 읽어보며 깊게 묵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성모님과 관련된 책은 많지만 유독 이 책은 과장된 표현 없이 담백하고 올바르게 성모신심을 알려주었다. 저자가 바로 세우고 싶어 했던 그 진심이 독자들에게 분명히 전해졌을 것이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성모님을 우리가 어려우면서도 더없이 품격 높은 여정을 헤쳐 나가는 길목에서 우리를 지켜 주시는 수호자로 삼을 수 있다. 항상 고귀한 결실을 선사하는 하느님을 향해 우리가 준비하려고 할 때 우리를 지켜 주시는 든든한 후원자로 삼을 수 있다. - P33

우리는 예수님께서 장성하신 후 어머니 곁을 떠나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길을 걸어가셨고, 그 이후로 한동안 성모님에 관해서 우리는 더 이상 들은 것이 없다. 성모님의 신앙이 날로 자라고 성숙해지는 과정은 침묵 중에 혹은 감춰진 가운데 이루어졌다. - P52

은총에 따른 영광스러운 삶이 곧 선물이라 하더라도, 그 선물로서 살아가는 삶이란 과연 그것을 받아 누린다는 사실에만 의지하여 그저 나태하게 살아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 P90

그분과 같은 신앙 안에서 우리는 마음을 다잡고 견뎌 낼 수 있다. 그렇게 우리가 그늘진 곳에서 방황하는 동안에도 신앙을 통한 용기와 인내로써 은총과 축복의 표징들을 기대할 수 있다. - P127

여인의 신분으로서만이 아니라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이라는 신분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가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희망으로 깨어 있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웃에게 자신을 선물하듯 다가간다면, 보다 더 바람직할 것이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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