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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안에 굳건히 머무르십시오
요셉 라칭거 지음, 방종우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저의 죽음 이후에 출판될 것입니다." <믿음 안에 굳건히 머무르십시오>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영적 유언이자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원고 수록이다.
가장 뛰어난 신학자이자 위대한 교황이었던 베네딕토 16세. 수많은 오해가 있었지만, 2013년에 교황직을 사임한 후에도 집필을 멈추지 않았으며 묵묵히 진리를 선포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위대한 교황'이라고 칭했으며,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교회의 내적인 성장과 신앙의 기초를 견고하게 한 교황'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화 <두 교황>을 통해서도 느꼈었고,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꼈지만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그리스도교와 관련하여 진리의 정석을 - 참된 진리를 - 그 누구보다도 깊게 연구한 신학자이자 교황이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 그리스도교를 이루는 기반, 유다인과 그리스도인의 대화, 신앙의 신비를 찾아서, 사라지지 않는 하느님의 빛, 믿음 안에서 길을 찾다 - 총 6장의 주제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된 문제들에 대한 성찰부터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인터뷰까지 정말 알찬 내용이었다.
사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독자가 읽는 데 있어 약간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전하고 싶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진리 그리고 삶 속에 녹아든 사랑에 관련된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 모두 믿음 안에서 굳건히 머무를 수 있기를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의 늦은 시기에 제가 걸어온 수십 년의 여정을 돌이켜 보면 감사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닫습니다. 무엇보다 온갖 좋은 선물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 P5
종교는 그 자체로 단일한 현상이 아니기에 그 안에서 더욱 많은 차원이 구별되어야 합니다. 종교에는 세상을 넘어 영원하신 하느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위대함이 있습니다. ... 인간의 이기주의는 종교를 장악해 그곳을 열린 공간이 아닌 폐쇄적인 공간으로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종교는 결코 단순히 긍정적인 현상 혹은 부정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종교 안에는 이 두 가지 측면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 P31
하느님과 신들 사이에 놓인 종교의 역사에 대한 모든 논쟁은 하느님께서 여타의 맹목적 숭배의 대상처럼 사라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신들 위에 계신 유일한 참하느님의 승리로 끝난다. 이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 전제된 사랑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이를 전달함으로써 완전한 인격체가 된다. - P43
우리는 나 자신을 선포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는 주님과 그분의 말씀을 선포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교회를 만들지 말고, 오직 그리스도의 몸 안의 친교 안에서 그리스도의 말씀을 올바로 선포합시다. - P213
저는 국제 신학 위원회에서 일하면서 다른 언어와 사고방식을 접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저를 겸손하게 하는 지속적인 기회였으며, 스스로 한계를 느끼게 함으로써 더욱 위대한 진리를 향한 길을 열어주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겸손만이 진리를 발견하게 하며, 진리는 궁극적으로 모든 것이 서로 의존하는 사랑의 토대입니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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