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실화 - 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막스 퓌상 지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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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라도 아는 곳 '연옥'. 나 같은 경우 예비신자교리를 들으며 묵주기도를 드릴 때 알게 된 곳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연옥이라는 곳을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톨릭 신자를 포함해서) 연옥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저 삶을 마친 뒤 가게 되는 장소로만 여길 뿐이다.



책 <신곡>과 영화 <신과 함께>를 떠올려 보자. 연옥이라는 곳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책에 나오는 증언들과 널리 알려진 성인들의 어록을 보아도 연옥은 정말 무섭고 고통스러운 곳이다. - 정화되는 고통, 볼 수 없는 고통, 버림받는 고통 등 - 온갖 고통을 느끼는 곳이다. 그러나 오로지 고통만 느끼는 곳은 아니다. 연옥은 '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이라 한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와 달리 연옥에 잠시 머무르는 영혼은 '상존 은총'을 지니고 있는데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뜻을 분명하게 아는 은총), 정화되어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갈망은 연옥 영혼을 더욱더 고통스럽게 하지만, 하느님께 갈 수 있다는 단 하나의 희망으로 기쁨을 느낀다는 것이다. 연옥 영혼과 현재 우리의 고통과 기쁨은 많이 닮아있었다.


책을 읽으며 11월 '위령 성월'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아홉 번 잘하다가 한 번 못해도 연옥에 가고 아홉 번 못하다가 한 번 잘해도 연옥에 간다는 본당 신부님의 재치 있는 강론이 떠오르기도 했다. :) 연옥을 무섭고 두려운 곳으로만 생각하지 말자. 하느님의 은총이자 우리를 위한 선물이라 여기자. 그리고 꼭 기도하자.



'연옥실화'는 '하느님의 은총을 깨닫게 해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무대 위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맨 처음 사람부터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까지, 모든 사람들은 죽은 후에 어떻게 되었는가? 그리고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은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머지않아 닥칠 운명이니 말이다. 우리는 내세에 어떻게 되는가? 아니, 내세란 것이 과연 있기나 한가? - P8

내세는 분명히 있다. 그것은 우리에게 위안과 희망과 격려의 원천이다. 내세에서 선은 상을 받고 악은 벌을 받는다. 그곳에서 우리는 무한한 진리와 행복에 싸여 그 기쁨을 영원히 즐길 수 있다. 나는 영혼의 불멸과 영원한 생명을 믿는다. - P28

가톨릭에서는 연옥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또 이승에 있는 신자가 연옥 영혼을 구할 수 있다는 것도 믿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승에 살아 남은 이는 오래지 않아 죽은 이들을 잊어버린다. - P86

우리는 항상 잊지 말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 - P151

이 책을 다 읽은 사람은 가톨릭 교회가 죽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교회는 밤낮없이 죽은 이를 위하여 기도하며 또 진실한 신자는 모든 죽은 이, 특히 가장 사랑하는 이를 언제나 기억한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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