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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계시
노리치의 율리아나 지음, 강대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2월
평점 :
위대한 중세 신비가였던 노리치의 율리아나가 전하는 하느님의 계시에 담긴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인 <사랑의 계시>. 그녀는 죽음 직전 환시를 체험하며 20년간 은수자로 살았고, 기도와 묵상을 통해 하느님의 계시를 해석했다고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331/pimg_7721112733804553.jpg)
이 책은 선종하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님의 강론이자 추천사로 시작된다.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신뢰 그리고 노리치의 율리아나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한 핵심을 알 수 있었으며 동시에 이 책이 영문학에서도 매우 귀중한 저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추구하는 신학의 큰 특징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을 '어머니의 사랑'에 비유한다는 것이었다. 하느님의 모성적인 사랑이 우리의 영성을 풍요롭게 만들며 어려웠던 하느님과의 관계가 좀 더 유연해지고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게 핵심이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어머니'라고 표현하기도 했으며 오직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큰 사랑이라는 걸 전해주었다.
또한 기도에 관한 내용도 나오는데, '기도란 다가올 충만한 기쁨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며, '합당한 열망과 확고한 신뢰로 드리는 기도'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찾아 헤맸던 기도에 관한 이해와 최고의 언어적 표현이 아닐까 싶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건 변함없는 것이다. '모든 일이 다 잘될 것이다'라는 하느님의 메시지가, 무한한 사랑이 담긴 그 메시지가 <사랑의 계시>를 통해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선하심으로 모든 피조물과 당신의 복된 모든 작품을 끝없이 초월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무한하시며, 오직 당신 자신을 위하여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당신의 복된 수난으로 우리를 회복시키셨으며, 당신의 복된 사랑 안에서 우리를 지키십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선하심에서 비롯됩니다. - P42
우리가 온 힘을 다해 위로 안에서 우리 자신을 유지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지복은 영원히 지속되며, 고통은 지나가고 구원 받을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해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통에 대해 슬퍼하고 탄식하며 그 감정을 따르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닙니다. 고통을 속히 초월하여, 영원한 기쁨 안에 머무르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 P85
기도에는 또한 감사가 있어야 합니다. 감사는 참된 내적 지식이며, 내적으로 기뻐하며 큰 공경과 사랑의 두려움으로 선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 P174
저는 하느님 안에 있는 모성을 바라보며 세 가지를 이해하였습니다. 첫째는 우리 본성의 ‘창조‘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둘째는 우리 본성을 ‘취하심‘입니다. 거기서 은총의 모성이 시작됩니다. 셋째는 ‘일하시는‘모성입니다. 거기서 은총의 길이와 넓이, 높이와 깊이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모든 것이 하나의 사랑입니다. - P257
슬픔의 끝에서 우리의 눈은 열릴 것이고, 그 밝은 빛이 우리의 시야를 가득 채울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 빛이 하느님이시고, 우리의 창조주이며 성령이십니다. 이렇게 저는 우리의 신앙이 밤을 비추는 빛임을 보고 이해하였습니다. 그 빛이 하느님이시고 우리의 영원한 낮입니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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