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프린트 - 이기적 인간은 어떻게 좋은 사회를 만드는가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지음, 이한음 옮김 / 부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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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 역사는 아직도 경이롭고 신비하고 놀라운 비밀을 품고 있다. 오늘날 인류의 진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인간'은 무엇을 향해, 어떤 세상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 모든 대답을 통틀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모든 것들이 이 '방대한 탐구'의 안에 담겨있었다.


유전학, 진화생물학, 신경학, 사회학, 인류학, 심리학, 경제학, 통계학, 테크놀로지, 역사 그리고 철학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마치 '블루 프린트'라는 장르가 생긴 것 같다) 이 책은 -이 시대 최고 석학 통섭의 대가-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의 30여 년간의 연구와 통찰에서 시작된다. 그중 아주 흥미롭고 도발적인 질문들이 존재하는데, 바로 - 3개월짜리 아기는 사회생활을 알까?, 입맞춤은 보편적 행동일까?, 남편과 아버지 없는 사회는 가능할까?, 동물도 우정을 나눌까?, 유전자는 몸 밖에도 효과를 미칠까?,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세상은 더 나빠지는가 더 좋아지는가? - 이다. (이 모든 질문에는 인간의 본성, 사회적 진화의 목적과 기원이 담겨있다)

위 질문들의 답엔 인간의 본성 중 밝은 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린 그동안 '폭력성, 잔인함, 이기심' 등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만 조명했으며, 화합할 수 없는 존재들로만 여겨왔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하나로 묶는 것이 더 많으며, 사회는 기본적으로 선하다."라고. 우리가 어두운 면에만 집중해서 그렇지 사실 인류는 사랑하고, 어울리고, 가치를 가르치고, 집단을 이뤄 협력을 이뤄낸 존재들이었다. (이를 과학적으로도 증명했다)

유전학으로도 사회학으로도, 이 모든 개념이 하나로 연결되어있는 것이 놀라웠다. 책 두께에 조금은 놀랐고, 어렵게 느껴질까 봐 걱정했던 순간은 잊은 지 오래다. 큰 위로를 받았고, 앞으로 더 밝은 면을 바라보며 미래를 기대해도 좋겠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이런 주제와 그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이 더 많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유전자는 사회 환경을 창조하도록 우리를 이끌며, 우리가 창조한 환경은 그 환경에서 유용한 특정 유형의 유전자를 선호하고 나아가 이 선호를 피드백한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로 진화 역사에 걸쳐서 인류는 보편적인 사회 공리를 유전으로 내면화해왔다. - P73

많은 유토피아 공동체에서처럼 키부츠에서도 대체로 어른들이 어떤 일을 중요하게 여기느냐가 육아 방식의 동기가 되었다. 남녀를 진정으로 평등하게 대하고자 한다면, 아이와 아이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관없이 공동 육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길 수 있다. - P147

더 나아가 유전자는 사람들이 환경을 창조하고 다듬도록 이끌 수 있다. 예컨대 사회생활 측면에서 유전자는 누군가가 친구를 많이 사귈지 거의 안 사귈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개인의 유전자는 다른 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의 근본적인 일부분이다. 즉 한 사람의 유전자는 다른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P287

우리는 단순히 소 떼처럼 미분화환 집단으로 살아가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우리는 연결망 속에서 알고, 사랑하고, 좋아하게 된 이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도록 진화했다. - P405

우리는 자신의 본능과 정반대 방향으로 사회를 조작하려는 유혹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는 굳이 그런 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얼마든지 좋은(선한) 삶을 살 수 있다. 우리 진화 역사의 궤적은 길다. 그러나 이 궤적은 "좋음(선함)"을 향해 휘어져 있다. - P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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