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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둥 - 지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위한 10가지 생각의 기둥
얀 로스 지음, 박은결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흔히 대학교에서 받는 '교양수업'을 떠나 죽기 전까지도 쌓아야 하는 게 '교양'이 아닐까 싶다. 교양은 분명 우리의 삶과 가치관을 윤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빌둥(BILDUNG)'은 독일어로 교양을 의미한다. 이 빌둥의 기둥이 단단히 뿌리내려야 우린 흔들리지 않고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배우고, 지식을 쌓고, 그것을 교양이나 지혜로 확장해 나가는 사람은 삶이 지겨울 틈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니 우린 가족이나 사회에 치일수록 가만히 쉬는 것이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을'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반드시 찾아야 한다. 그래야 삶의 중심을 지켜나갈 수 있고, 그 안에서 진정한 쉼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고대 그리스, 이야기, 과학과 철학, 미술, 음악, 역사, 관심과 호기심, 독서와 탐닉, 전통과 저항 그리고 감탄과 감동까지 - 저자는 총 10가지의 교양 주제를 다루며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 사상가와 예술가들의 지혜를 그리고 그 지혜를 어떻게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지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사실 독일 철학이라 조금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괜찮았다!) 이 10가지를 탐닉하고 배우며 '좁은 세계관에 갇힌 나를 구하는 것이 바로 교양의 힘'이라는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올해 가장 많은 밑줄을 긋게 한 책에 <빌둥>. 다가오는 2023년 알차고 성숙하게 보내야 할 이유를 더해주었으며, 끝없이 교양을 쌓아야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고마운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토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교양을 갖추었다는 말은, 좋은 영혼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 우리를 돕게끔 만드는 마법의 주문을 안다는 뜻이다. - P11
교양을 갖춘 사람은 결코 땅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 즉 통찰력과 분별력을 지닌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현실주의자는 더더욱 아니다. 문학 작품과 예술, 인류의 위대한 이야기를 접하려면 어느 정도 순진하고 단순해야 한다. 위대한 이야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상도 마찬가지다. - P59
칸트의 윤리학은 깨끗하고 밝으며 마치 활짝 열어둔 창문처럼 상쾌한 바람이 밀고 들어오는 느낌이다. 그의 윤리학은 외부 권력으로부터 어떤 행위가 옳고 그른지 그 기준을 제시해 주길 바라는 종속적인 형태가 아니다. 자유롭고 성숙한 사람을 지향한다. ... 칸트의 철학은 양심의 심오함과 이성의 날카로움을 동시에 지녔다. - P111
계속 읽고, 계속 사고하고, 계속 행동하면서 더해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교양이라는 단어에 ‘쌓는다‘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이유다. - P204
"... 실제로 자신이 읽는 채보다 많은 양의 책과 함께 살아야 하며, 읽지는 않았어도 전반적인 특성이나 내용을 아는 책들을 그림자처럼 곁에 두어야 한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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