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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 - 책이 나를 살린 순간
공백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북튜버 '공백'. 나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라 그녀의 산문집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큰 영광이었다. 또한 '읽기 전의 삶과 읽고 난 후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사유의 답을 이 책에서 자세히 알 수 있어 참 좋았다.
책을 좋아한다면 책이 주는 영감과 감동, 행복과 여운, 희망과 의지 이 모든 감정을 분명 느껴봤을 것이다. 읽는 동안 머무르는 감정과 서서히 지나가는 감정의 줄다리기를 홀로 즐기고 있던 나로서 그녀의 콘텐츠와 소통은 신선했다. 영상에서는 독서의 기쁨과 가치를, 읽을-읽었던 책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이 산문집에서는 '자신을 살린 순간'을 온전히 담아내었기에 책보다도 그녀, '공백'에 대하여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외모에 대한 강박을 느낄 때는 보디 포지티브(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것)를 말하는 에세이를 읽고, 사랑에 빠져 균형을 잃을 때 자신만의 균형을 찾는 이의 자전 소설을 읽고, 노화의 불안감을 느낄 때는 노화의 지혜를 다루는 인문서를 읽고, 자신도 모르게 손쉬운 혐오에 빠질 때는 그들의 관점에서 서술한 도서를 읽는' 그녀. 독서를 통해 삶을 배우고, 지혜롭게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담담히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풀어낸 그녀의 용기가 멋졌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책'으로 위로받고 답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더욱 들기도 했다.
그녀가 읽어온, 앞으로 읽어갈 책들을 꼭 읽어볼 것이다. 책을 통한 진솔하고 온전한 변화의 여정에 몸을 실어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나'를 살린(살릴) 책은 과연 어떤 것일까?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하루를 보내게 해달라고 빌고 싶어졌다. 언젠가는 그런 기적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이미 물 건너갔지만. 언젠가, 언젠가는 말이다. - P62
처음으로 ‘제거‘가 아닌 ‘전환‘에 눈을 돌린다. 안정감을 내어주고 경험을 얻는 삶, 효율과 숙련을 내어주고 무지에 대한 깨달음과 성숙을 얻는 삶. 어쩐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여전히 자극에 취약한 사람이지만 결코 취약함에 숨죽이며 살지 않으리라. - P83
우리는 계속해서 상처의 기슭을 거닐어야 한다. 그럴때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울거나 울음을 참으며 버텨야 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기꺼이 울면서 길을 찾는 사람이 되고 싶다. - P109
대부분은 그보다 더 성공적인 사랑을 꿈꾼다. 연인과 함께 늙어가며 행복을 영위하는 삶, 백년해로하는 삶, 그 사람과 더불어 조화로움을 찾아가는 이상적인 삶. 하지만 그런 사랑에 진입하기 위해, 우리는 한 번쯤은 된통 흔들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격정적인 사랑의 물결을 타고 굽이굽이 거세게 휘몰아쳐야 할지도 모른다. 사랑 때문에 균형을 잃는 것도 삶의 일부니까. - P164
나처럼 열등감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동료를 맞이하는 기분으로 그들의 멋진 모습을 한가득 눈에 담아보면 어떨까. 바다가 출렁일 때 앞선 파도와 뒷선 파도를 구분하는 게 무의미하듯, 어던 파도가 얼만큼 먼저 해변에 도달했는지 겨루려 하지 않고 다만 이 모든 흐름을 보려고 노력한다면 좋겠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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