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Chaeg 2022.11 - No.81
(주)책(월간지) 편집부 지음 / (주)책(잡지)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81호의 토픽은 바로 '똑똑, 어떤 곳에 살고 있나요?'이다. :) 사실 토픽보다 알맞게 칠해진 빨간 문에 광택 질감의 금빛 문고리에 저절로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뭔가 이 커버를 넘기면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인테리어를 정말 좋아하기에 이번 호가 어떻게 그려질지 무척 궁금했었다! 가구부터, 실질적인 '집'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까지 정말 무궁무진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아무래도 책이 많다 보니 '활자로 짓는 방 안의 집' 글에 많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빼곡한 책장이지만 미적 감각이 엿보였고, 무질서한 서재임에도 나름의 패턴이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신중하게 채운 서재가 꼼짝않는 고정물처럼 박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마지막 관건이다'라는 문장이 어찌 그리 내 마음을 콕 짚던지. 시간의 흐름 따라 변하게 되는 우리처럼 서재도 그 흐름을 맞춰줘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언제나 유익한 지식도 얻을 수 있는 <책 Chaeg>에서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단어는 '홈루덴스족'이다.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유희나 놀이를 뜻하는 '루덴스(Ludens)에 겨레 '족'자를 합친 신조어라고 하는데, '밖으로 나가지 않고 주거 공간 안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라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집돌이나 집순이가 아닌, 진정한 여가생활을 즐기는 '홈루덴스족'. 이제 집은 단순히 편히 쉬는 곳만이 아닌 다양한 경험과 감정까지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된 것이다.


토픽에 맞춰 실린 '참고 및 추천 도서'들이 너무나 읽고 싶어졌다. <서재를 떠나보내며>부터 시작할 거 같다. :) 나다운 공간, 집에 행복하게 머물 수 있기를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처럼 집을 정돈하고 나니, 지금 사는 곳을 보다 좋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나아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는 곳을 창의적인 공간으로 만듦으로써 삶을 단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 P18

자신의 취향을 찾기 위해, 혹은 좋은 취향을 가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청소와 정리 정돈이다. - P46

꼭 한쪽이 벽면을 가득 채우는 화려한 책장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집 안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장소에서 손 닿는 위치에 책을 위한 작은 공간 하나쯤 마련하는 것도 좋다. 거기에 요즘 관심 있는 분야의, 읽고 있거나 읽고 싶은 책 몇 권을 올려두고 그 공간이 어떻게 부풀고 수축하며 변화하는지 지켜보자. - P57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집과 사람이 함께 시간들을 쌓아가기 시작할 때. 그때부터 우리가 사는 곳이 ‘나의 집‘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그 모든 시간들 이후에, 우리는 그 집을 ‘나의 집이었다‘라고 소회할 것이다. - P107

우거진 숲에 자리 잡은 나무 위 집이건, 산이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는 유리 벽 건축물이건, 현대적인 오두막은 역설적이게도 우리를 근본적인 상태로 되돌려 놓는 힘을 가졌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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