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국내 최초 스페인어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6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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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니체'와 '쇼펜하우어'가 극찬한 책이기에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 <사람을 얻는 지혜>. 놀랍게도 이 책의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7세기에 활동했던 사람이었다. 당시 스페인의 귀족 세계는 화려함의 극치였지만, 그만큼 배신과 음모 다양한 속임수가 가득했고, 그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알았던 저자의 통찰력은 같이 활동했던 철학가와 사상가들 (몽테뉴, 파스칼, 쇼펜하우어 등등)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인간 본성의 깊은 곳, 최악의 순간에서도 이겨낼 수 있었던 저자의 지혜를 300개의 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마치 21세기를 살고 있는 사람의 사상으로 와닿았다. 한국어로 출판되면서, 본문이 빠지지도 않았고, 1647년에 출판된 스페인어 원서의 순서를 그대로 담았기에 더 세밀하게 읽어볼 수 있었다. 한 주제 안에 짧지만, 알차고 핵심만 담은 (때로는 뼈 때리는 조언까지 담은) 글에 '큰 삶' 하나를 얻은 기분이었다.


물론 지금과 맞지 않는 부분은 분명 존재했다. 저자는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시 했으며, 어려울 거 같고 위험한 일의 기회라면 애초에 잡지 말라는 것이었다. 큰 그림으로 본다면 당연히 맞는 말이기도 했다. 또한 무조건 잘해야 하고, 선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쉽게 말해) '눈치껏'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며 - 미덕, 현실, 안목, 관계, 내면, 평정심, 온전함 그리고 성숙 - 을 덕목으로 지켜야 한다는 큰 주제를 품고 있었다.

  

쉽게 좋은 사람, 원하는 사람을 얻는 지혜는 없다. 스스로가 위 8가지의 덕목을 지키고 지혜를 품고 있다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든 내가 '원하는 좋은 사람'이 오게 되어있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게 해준, 이 시대에도 걸맞은 훌륭한 통찰을 알려준 책 <사람을 얻는 지혜>.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이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이 정점에 이르는 때를 알고 나서 그것을 즐기라. ... 이해력의 열매도 무르익는 때가 있다. 따라서 그 열매를 평가하고 이용하려면 시기를 아는 게 중요하다. - P65

말과 행동이 완전한 사람을 만든다. 따라서 훌륭한 말을 하고, 명예로운 행동을 해야 한다. 전자는 완벽한 머리를 나타내고, 후자는 완벽한 마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둘 다 고결한 정신에서 나온다. ... 생각이 지혜로우면 행동도 훌륭하다. - P242

자연과 기술로 기질을 새롭게 할 줄 알라. 사람의 기질은 7년마다 바뀐다고 한다. 따라서 취향도 개선하고 고양해야 한다. 사람은 태어나서 7년이 지나면 이성을 갖추게 되는데, 그 후 5년마다 새로운 완벽함이 나타나야 한다.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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