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근데 그게 맞아?
이진송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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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작가 이진송'의 대중문화 비평을 제대로 담은 책 <아니 근데 그게 맞아?>. 드라마, 예능, 유튜브 등 흔히 알고 있는 소재와 콘텐츠를 비평하는 이 이야기들은 그동안 우리 마음속에서 '음...' 하며 무심코 넘겼던 감정을 속 시원히 터뜨려준다.





분명 재미있고 흥미롭게 때로는 편안하게 프로그램이나 영상을 보다가도 찝찝함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가 종종 있다. (아마도 요즘 들어 더 그런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게 느끼고 있는 게 맞는 건지 다른 건지 싶다가도 어느새 휩쓸려버리거나, 취향이 편협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사회가 이런 식으로 우리의 사고를 움직이는 법을 이야기하며 중립적인 태도를 담아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아 -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구나!'라는 감탄사가 여러 번 튀어나오게 된다)


'여성 예능', '바디 프로필', '인증 문화', '가족 프레임' 등등 대중들이 열광하거나 더 이상 찾지 않는 점을 분석한 것을 보며 한국 사회가 흘러가는 방향도 캐치할 수 있었다. 또한 '재미'에 관련한 심각성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예전보다 수위가 높아진) 타인의 고통을 재미 삼는 건 이제 지향하길 바란다.


대중문화를 중립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준 책 <아니 근데 그게 맞아?>. 강단 있는 이런 책은 언제든 환영이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 우리가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재미의 기준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타인의 문제 제기를 예민하고 피곤한 것으로 몰아가기보다, 왜 나는 아무렇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누군가를 푹푹 찌르는데 내 입에서는 술술 넘어가는 웃음의 달콤함. 그게 바로 정작 가진 자는 모른다는 특권의 맛이다. - P71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누군가 그것을 책임지기에 유지된다. - P186

나약한 나를 극복하여 ‘더 강한 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길 약하거나 아픈 몸이라도 살아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야금야금. 나는 운동 천재도, 근수저도 아니니까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잘하는 건 남을 구경하면 된다. 원래 세상에 천재의 비율은 한 꼬집이고 그래서 보는 게 재밌는 법이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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