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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Chaeg 2022.9 - No.79
(주)책(월간지) 편집부 지음 / (주)책(잡지)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이번 호는 유독 아껴 읽을 수밖에 없었다! 주제가 무려 <감정의 지도>였기 때문이다. :) 감정에 대해 감성적으로, 과학적으로 풀어낸 이야기들에 푹 빠진 나날들이었다.

혹여 '나만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감정의 굴레를 겪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주변에서 공감이라도 해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그럴 때 찾게 되는 건 역시 '책'이다. 책을 다룬 매거진답게 이번 호에 실린 책들도 무척 다양했다. 특히 복잡한 감정선을 잘 다룬 책들이 많아서 좋았다! (감정에 따라 골라 읽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 매거진을 빛나게 해주는 건 역시 유익하고 공감이 가득한 이야기들이었다. - '호모 센티멘탈리스들의 사회', '시의 언어로 마음 정원에 꽃을 피운, 에밀리 디킨슨', '사랑에 사로잡힌 사람들', '당신이라는 거울에 비친' - 등등 전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통해 삶에 관한 거의 모든 감정들을 조금씩 조금씩 느껴본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요샌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예전과 다르다. 나를 전체적으로 표현한다기보다 그저 한순간 머물다 가는 그런 작은 바람처럼 느낀달까? 막연했던 표현이 이번 호를 통해 정확한 정의를 내린 기분이라 참 좋았다.
다음 호는 80호이다! 어떤 주제일지 무척 기대된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걸어 나와 발을 내딛는 일, 타자와 접촉하는 일에는 분명 더 많은 불편함과 갈등이 따른다. 그러나 고통이 두러워 자신 안에만 갇힌다면, 소화하지 못한 고통스러운 감정들은 계속 부유할 뿐이다. - P57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을 때 우리안의 수많은 감정들이 살아 숨 쉰다. 그리고 그 감정들과의 대면 속에서 성장도 이루어진다. 오늘날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마주하고 있는가? - P108
짐작보다 깊고, 짐작보다 짙은, 한때 존재했던 모든 감정에 대한 애가. 그런 면에서 그의 사진은 인간을 다룬다고 확신한다. 결정적 순간으로 압축된 작은 사각형 틀안의 세계에서 이름 없는 감정에 둘러싸인 우리의 매일을 본다. 어쩌면 삶이란, 이 모든 장면들의 합일지도 모른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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