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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툰 시즌2 : 3 : 삶의 모든 순간은 이야기로 남는다 ㅣ 비빔툰 시즌2 3
홍승우 카툰, 장익준 에세이 / 트로이목마 / 2022년 9월
평점 :
14년간 70만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가족생활만화 <비빔툰>. 그 중 '시즌2'는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 새로운 이웃들과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고의 맛을 내는 비빔밥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감정도 비벼지고, 사건도 비벼지고, 인생도 비벼지면서'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지는 <비빔툰 시즌2 : 3>을 통해 희로애락 인생을 엿볼 수 있었다.
만화를 보며 즐거웠고, 글을 읽으며 사유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그대로 담았기에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전 이야기를 보지 못했어도 괜찮았다.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 모두 들려주기 때문이다. - 재택근무와 재택수업으로 자꾸 부딪히는 정보통 가족, 딸의 미대 진학을 위해 투잡, 쓰리잡 뛰는 직장인, 주한미군 아빠와 한국인 만화가의 미스터리를 캐는 원어민 영어교사 등등 - 언뜻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결국 우리와 너무도 닮은 그들의 모습 때문에 재미와 감동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야기 또한 영향을 받았다. 등장인물들은 강하게 버티며 희망을 품었고, 꿋꿋하게 삶을 이어나갔다.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모두를 대변하는 느낌이었다. 인생이란 너무도 복잡해 설명하기 어렵고 한 감정으로만 표현할 수 없지만, 두 작가는 120편의 카툰과 24편의 디렉터스 컷 그리고 24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유쾌하고 따스하게 풀어냈다. ('비빔툰'이라는 단어와 걸맞게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닌 조화로운 책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카툰은 '87. 내가 가는 길이'였다. 8칸 안에 글과 그림으로 삶의 지혜가 담기는 것이 참 매력적이었다.
'비빔툰 시즌2'의 이야기는 계속된다고 하니 어떤 이야기로 어떤 리얼한 생활로 그리고 어떤 삶의 지혜로 돌아올지 너무나 기대된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위험해졌다고 해도, 세상이 갑자기 우리를 삼키려 든다고 해도,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든 오늘 하루를 이어갈 뿐이다. - P17
우리는 끊임없이 나를 전하고자 한다. 우리 모두는 결국 혼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와 연결되기를 바란다. 내가 남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남도 나를 알아채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누군가가 다가와 주기를 바라곤 한다. 때로는 바로 곁에 있는 이에게서 몇 만 년의 거리를 느끼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닿고 싶은 것이다. - P108
가족이란 서로에게 특별하지만 그 특별함을 서로에게 강요하기 시작한다면 타인의 시선보다 더 지독한 무언가가 되어버린다. 적어도 집에서는 평화롭다면 좋겠다. 적어도 가족끼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해방되면 좋겠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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