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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평점 :
세계적으로 천재 음악가들을 많이 배출한 장르인 '클래식'. 그런 클래식이 '스토리(이야기)'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과연 여전히 지루하고 따분한 장르로만 여겨질까? <스토리 클래식>은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클래식에 대한 편견을 깨주기 충분한 책이었다.

천재 음악가 16인의 사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대하지만 이상하고, 사랑스럽지만 어딘가 요상한'이라는 표현이 정말 어울린다. 그들이 작곡한 음악은 곧 그들의 삶을 표현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전문가가 아닌 이상 쉽게 알 수가 없다. (음악을 깊게 아는 사람이라도 그들의 사적인 부분까지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스토리 클래식>은 이런 사소하고 사적인 부분까지 캐치한 책이었다. - 지휘하다가 결혼식을 올리고 돌아온 '말러', 친구 따라 강남 가다가 인생을 날려버린 '슈베르트', 오로지 한 여자만을 사랑한 '슈만' 등등 - 현재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그들의 인간미 넘치는 삶은 클래식을 더욱 친근하게 만들어주기 충분했다.
평소 편한 클래식 음악이 좋아서 언제나 '프레데리크 쇼팽'의 음악을 듣곤 했다. 이번 16인의 삶에 쇼팽이 있어 얼마나 기쁘던지. 사실 그가 한 여자만을 사랑한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조르주 상드'가 바로 그 여자였다. 쇼팽은 자신이 그리던 이상형과 정반대인 여자를 평생 사랑했다. 하지만 상드는 남자로서 사랑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모성애가 더 컸다고 한다.
쇼팽은 원래부터 날씬한 체격을 갖고 있었지만 날카로운 신경의 소유자였고, 평생 폐결핵에 시달리며 기침을 달고 살았으므로 상드는 쇼팽의 건강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끝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아하고 매혹적인 작품을 남긴 그가 더욱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스토리 클래식>을 읽으며 QR코드로 그들의 음악까지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 클래식 기초 지식과 음악 그리고 고전파부터 낭만파까지 수많은 사랑을 받은, 그리고 앞으로도 사랑받을 천재 작곡가 16인들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공부할 수 있어 참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바흐는 서로 다른 주제를 대조시키면서 곡을 발전시키고 여러 소리가 동시에 울릴 때 다른 음들과 어우러지지 않는 비화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등 당시 주류 음악이던 바로크 음악 기법에서 탈피해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 음악가였습니다. 이런 바흐의 기법을 모차르트가 적극적으로 흡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차르트 음악의 지속적인 특징이 됐죠. - P51
리스트는 카롤리네와 결혼을 포기한 지 26년 뒤인 1886년,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자 카롤리네도 뒤를 따르듯 8개월 후 눈을 감았죠. 리스트의 마지막은 음악계 최고의 플레이보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처럼 매듭지어진 것입니다. - P172
드뷔시가 그림을 아주 잘 그렸다는 점도 그의 음악이 회화적으로 들리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그의 그림을 본 사람들은 화가를 했어도 성공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그는 그림을 아주 빠르게 그렸다고 합니다. 반면 작곡을 할 때면 음표 하나를 그리는 데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속도가 무척 느렸죠.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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