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프랜 리보위츠
프랜 리보위츠 지음, 우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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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 <도시인처럼>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수밖에 없는 책 <나, 프랜 리보위츠>. 솔직하고 대담한 생각과 너무도 적절한 위트가 담긴 저자의 말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도시의 삶에, 관계에, 눈치에 지친 고독한 독자'에게 꼭 필요한 저자의 '불평'을 읽어보았다. :)



'가장 재치 있고 날카롭고 멋진 인물'임이 틀림없었다. 옷 입는 스타일보다도, 삶을 살아가는 가치관과 철학 그 자체의 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주는 밉지 않은 70대 뉴요커 프랜 리보위츠. 뼈 때리는 그녀의 문장은 곧 조언이 되었고, 서양 위트였지만, 동양에도 먹히는 위트에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저자의 '불평불만' 그리고 '비판'이 가득한 책이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혹은 자신의 기분 때문에 불평하는 것이라면 짜증이 나겠지만, 저자는 달랐다. 현실을 확실히 직시했고, 우리가 생활하며 겪는 일들에 대한 문제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확한 시선으로 답해주었다. (출판과 할리우드의 상업적 시스템에 대한 저자의 적나란 일격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깊은 사유를 유영하고 여러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도시인으로서 마주하는 인종, 젠더, 문화 등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저자의 생각에는 분명 '힘'이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기다렸거나 벌써 읽었던 전 세계 독자 모두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는 것이다.


"난 혁명가가 아니다. 댄디에 더 가깝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감옥에 안 가고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며 자신이 건너온 세월을 갈무리하는 저자의 글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저자의 '생활밀착형 불평'은 언제나 환영이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음의 평화라는 건 없다. 초조감 혹은 죽음이 있을 뿐. 그렇지 않다고 증명하려는 행위야말로 용납 불가능한 태도다. - P25

흔히 상상하는 것과 달리, 글로 먹고사는 일에도 단점이 전혀 없지는 않다. 그중 제일은 실제로 앉아서 글을 쓰라는 불쾌한 요구를 자주 받는다는 점이다. 이 직업에만 국한된 요구이기에 작가는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 것을 거듭 인식하게 되니 심기가 불편해진다. - P207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단어를 만든 시대라면 머지않아 ‘생각 스타일‘이라는 개념 또한 고안해내리란 건 안 봐도 뻔하다.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라이프‘와 ‘스타일‘ 둘 다 갖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 표현에는 총량이 일부의 합보다 적은 완벽한 예시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생각 스타일을 정의하는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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