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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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아직 가늠할 수 없는 나이이지만, 현재 읽었던 고전들이 저 나이 때 읽으면 어떻게 다가올지 항상 궁금하긴 했다. 분명 많은 경험과 감정들을 겪었기에 젊었을 때 읽었던 고전의 감성이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은 각자 다르겠지만, 분명 고전이 주는 힘은 꽤 크다. 수십 년 또는 수백 년을 지나온 고전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라 저자는 말한다. 소설이든 인문이든 '인생'을 보게 되기에 그저 재미난 이야기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총 3부로 나뉜 이 책은 '맨스필드 파크', '춘향전', '레베카', '마담 보바리', '금서의 역사', '면도날',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고서점의 문화사' 등등 동, 서양 고전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용을 넘어 놓쳤던 부분에 대한 사색을 할 수가 있는데, - '프라하에서 글을 쓴 카프카의 원고는 왜 이스라엘에 정착했을까?', '고양이는 어쩌다 신의 대리인 자리를 인간에게 넘겨주고 마녀 취급을 받게 되었을까?, '어니스트 헤밍웨이, 제임스 조이스, 마크 트웨인 ... 대문호들의 글에는 어째서 술이 빠지지 않을까?' - 등등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읽었던 책이라도 새롭게 느껴지게 만든다.


제목엔 '오십'이 들어가지만, 나이 불문 남녀노소 고전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좋아할 책 <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북 칼럼니스트의 '어른 독서'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마디로 <죄와 벌>은 첫 문장의 ‘찌는 듯이 무더운‘ 날씨를 포함해 1860년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신문 기사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 P29

<면도날>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이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며 그동안 고집해왔던 인생관이 깨지는 경험을 하지만, 엘리엇만은 사교계를 향한 애정을 일관되게 유지했다는 점에서 그는 이 소설의 가장 독특한 인물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 P153

책의 전성시대가 도래했고 그에 맞추어 200여 곳의 고서점이 생겨났다. 당시에는 책의 수요도 많았지만, 책값도 대단했다. 1946년 당시 직장인들의 평균 임금은 월 2,000 ~ 3,000원이었는데, <자본론> 전집이 1,800원, <사회과학대사전>이 1,500원에 달했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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