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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의 여인, 비비안 마이어
가엘 조스 지음, 최정수 옮김 / 뮤진트리 / 2022년 6월
평점 :
'비비안 마이어'에 관한 책과 다큐멘터리가 많아졌다. 카메라와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면 그녀를 모를 수 없을 것이다. 그녀가 진정으로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사진을 배우게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실 너무나 적다). 그녀는 오로지 사진만을 찍었을 뿐이었다.

<역광의 여인, 비비안 마이어>는 시중에 판매된 비비안 마이어의 책들보다 좀 더 특별하다. 저자가 바로 프랑스 시인이자 소설가인 '가엘 조스'이기 때문이다. 비비안 마이어의 모계가 프랑스인이었기에, 저자는 그녀의 뿌리인 프랑스에서 흔적을 찾았다고 한다. 뉴욕에서 태어나 프랑스와 뉴욕을 오갔고, 행복과 암울을 넘나들었던 비비안 마이어. 그녀의 사진가적 재능은 이때 피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녀는 보모 일을 직업으로 삼아 스스로 돈을 벌었고 그 순간에도 카메라를 놓은 적이 없다고 한다. 가정의 불화와 폭력 속, 의지할 곳이 없었기에 그녀는 오로지 사진을 찍으며 자신만의 삶을 이어나갔던 것이다. 그녀는 그 새로운 삶에서 (카메라로) 공감과 유머 그리고 사랑을 담았다. 또한 그녀는 비평가이기도 했는데, 영화와 예술 그리고 건축 등 모르는 것이 없었으며 비범하고 지적인 여인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시선과 담은 작품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엔 그녀의 작품이 실려있지 않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아직도 그녀에 관한 미스터리는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역광의 여인, 비비안 마이어>는 그녀에 대해, 그녀의 삶에 대해, 그녀의 작품에 대해 그 어떤 책보다도 더 친절히 이야기해주며, 그녀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유추해볼 수 있게 해 준다. 작품보다도 작가에 더 비중을 둔 것이다.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은 그녀의 작품과 삶. 그녀의 작품에 대해, 그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비비안 마이어, 그녀는 진정한 역광의 여인이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녀의 아낌 없는 시선은 소외된 사람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사람들,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고 간신히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을 향한 비범하고도 혼란스러운 공감을 통해 기적들을 양산했다. 그녀는 그들에게 자신의 유일한 재산을, 자신의 보물을, 시선을 선물했다. - P39
오랜 세월에 걸쳐 그녀는 셀 수 없이 많은 수수께끼 같은 자화상 사진들을 통해 놀라운 솜씨로,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특별히 심사숙고해서 구성한 프레임과 상황 설정을 통해 자신의 얼굴, 자신의 실루엣, 자신의 시선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보이는 아름다운 거울 같은 것은 없다. 수수께끼, 그 자신들로만 작품을 구성하는 그 초상 사진들. 그녀가 세상에 존재했다는 증거들, 자취들, 체류의 표시들. - P129
그녀 개인의 삶에서는 모든 것이 소멸과 붕괴 주위를 회전하지만, 사진가로서 그녀가 찍은 사진들 하나하나는 순간의 힘을 기념하려는 저항할 수 없는 호소 속에서 사랑하려는, 삶의 풍부함을 말하려는 몸짓을 잘 보여주고 있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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