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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레슨 인 케미스트리 1~2 - 전2권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엘리자베스 조트. 그녀는 독학으로 학사 과정을 마치고 연구소에서 '진화 이전' 분자의 비밀을 연구하는 화학자이다. 1955년대의 여자가 화학자라니.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연구소 동료들은 그녀를 무시했지만, 오직 단 한 사람 노벨과학상 후보 캘빈 에번스는 그녀를 알아보았고 그들은 '영구적인 화학 결합'을 이뤄냈다.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들은 오직 과학을 위해 결혼 없는 동거를 했으며, 캘빈이 사고로 죽자 비혼모가 된 엘리자베스는 연구소에서 쫓겨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연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미 화학자이기에 집 부엌을 개조해 실험실로 만들고 연구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그녀는 홀로 딸을 키운 지 6년째 되던 해에 <6시 저녁 식사>라는 TV쇼의 MC가 된다.
"매일 저녁 6시, 우리는 요리나 화학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배워요." 엘리자베스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슈퍼스타가 되었다. 사실 이 쇼는 존폐 위기를 겪기도 하는데 솔직하고 거침없는 그녀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쏟아냈기 때문이다. 그녀의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당당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의 화학적 지식과 이야기의 결합은 동시대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녀들은 야간 학위과정에 등록하거나 의대 예비과정에 입학하기도 했으며, 그녀들로 인해 스포츠 조정 클럽이 북적거리기도 했다.
소설이지만, 실제 있었던 이야기 같아 몰입감이 엄청났다. 저자는 올해 예순다섯 살 생일을 맞은 노장이라는데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데뷔작이라니!) 저자는 '엘리자베스 조트'를 통해 전 세계 여성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아주 잘 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실수를 해도 인생은 계속해서 흘러간다. 그 파도에 적응하기 위해 이젠 용기를 내볼 때가 된 거 같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엘리자베스는 평생 이런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다. 자신이 이룬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에 따라 규정되는 삶을 이어온 것이다. - P85
"나는 과학자입니다. 그게 나다운 모습인데요." - P351
"어쩌면 여러분의 결혼은 공유 결합에 더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그런 분들은 운이 좋은 겁니다. 둘이 서로 합쳐지면 더 좋은 것이 만들어지는 강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 P71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용기는 변화의 뿌리라는 말을요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다짐하십시오. 무엇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더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규정하지 말자고. 누구도 더는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같은 쓸모없는 범주로 나를 분류하게 두지 말자고. 여러분의 재능을 잠재우지 마십시오, 숙녀분들. 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그려보십시오. 오늘 집에 가시면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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