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명의 파블로 - 세상의 한가운데서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3
호르헤 루한 지음, 키아라 카레르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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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 있다. <일곱 명의 파블로>가 바로 그런 그림책이다. 라틴아메리카 어린이들의 어렵고 힘든 삶에 대한 내용이 담긴 이 그림책은 총 일곱 명의 '파블로'가 등장하는데, 파블로는 고유명사가 아닌 소외되고 억압당하는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을 가리키는 보통명사라고 한다.



700미터 땅속에서 구리를 캐는 칠레 광부의 아들 파블로, 아마존 밀림에서 엄마와 함께 열매를 따서 먹고사는 파블로, 독재정권을 피해 가족과 함께 멕시코로 망명한 아르헨티나 소년 파블로, 뉴욕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가이아나 이민자의 아들 파블로 등 이들의 삶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아직 어린아이들일뿐인데,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작가는 말한다.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어린이들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큰 원인은 바로 부패하고 무능한 권력 때문이라고. 일곱 명의 파블로들은 그 힘든 삶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 순수한 어린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안타깝고 짠한 마음도 들지만 이 파블로들이야말로 앞으로 세상의 한가운데 즉 중심이 될 거란 믿음이 솟아난다.


글과 그림 모두 깊은 울림을 주었던 그림책 <일곱 명의 파블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파블로들이 있어요. 그들은 모두 하나예요. 회전하는 지구와 출렁이는 파도의 리듬에 맞춰 그들의 심장도 똑같이 뛰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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