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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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 세계적 거장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원작 소설 그리고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까지. 이 모든 게 책 <파이 이야기>에 대한 수식어이다. 18년 만의 첫 개정판을 실물로 보니 색감이 너무나 예뻐 한참 동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떠오르는 227일간의 인도 소년 표류기 그리고 리처드 파커. 오래전에 책으로도 읽었고 영화도 보았기에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캐나다를 향하고 있던 화물선은 태평양 한가운데서 침몰하게 된다. 곁에 있었던 사랑하는 부모님과 스포츠에 열광한 형은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한순간에 사라진 상황, 주인공 소년 '파이'의 나이 고작 열여섯에 일어난 일이었다. 간신히 구명보트에 올랐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한쪽 다리가 부러진 얼룩말, 침을 흘리는 오랑우탄, 하이에나 그리고 벵골 호랑이까지. 네 마리 동물들이 울부짖고 있는 상황이었다. 폭풍우는 지났지만, 구명보트엔 살기가 가득했다. 결국 남게 된 건 무서운 덩치의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파이'뿐이었다.


절망의 순간에서 희망을 보았고, 그 속엔 리처드 파커와 파이의 공존이 존재했다. 소설인 걸 알면서도 이 이야기는 꼭 실화 같으면서 전설같기도 했다. '호랑이보단 어둠이, 어둠보단 절망이 더욱 두려웠다'는 파이.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해피엔딩을 알면서도 이 이야기를 이 소설을 찾게 되는 건 해피엔딩을 향해 가는 과정 자체가 한 사람의 삶 속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가 아닐까? 설렘, 공포, 두려움, 원망, 화, 의문, 절망, 희망 이 모든 것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소설이 얼마나 될까?


227일간의 표류를 끝내고 육지에 도착한 파이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의 이야기를 믿지 못하는 선박회사 직원들에게 파이는 말한다. '세상은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니며, 인생은 이야기와 같다고.' 이 책을 통해 잊고 있었던 '삶'의 뜻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 나의 선택대로 흘러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의 인생일 것이다. <파이 이야기>를 알게 된 이상, 얀 마텔과 파이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리처드 파커도.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골진 함석지붕을 인 오두막처럼 생긴 그리스어 알파벳[π]이자, 과학자들이 우주를 이해하는 데 사용한 신비로운 숫자 ‘파이‘에서 난 피난처를 찾았다. - P47

"난 죽지 않아. 죽음을 거부할 거야. 이 악몽을 헤쳐 나갈 거야. 아무리 큰 난관이라도 물리칠 거야. 지금까지 기적처럼 살아났어. 이제 기적을 당연한 일로 만들 테야. 매일 놀라운 일이 일어날 거야. 아무리 힘들어도 필요하다면 뭐든 할 테야. 그래, 신이 나와 함께하는 한 나는 죽지 않아. 아멘." - P219

"세상은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니에요. 우리가 이해하는 대로죠, 안 그래요? 그리고 뭔가를 이해한다고 할 때, 우리는 뭔가를 갖다붙이지요. 아닌가요? 그게 인생을 이야기로 만드는 게 아닌가요?" - P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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