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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 - 오늘도 정주행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윤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평점 :
현재 우리는 수많은 영상에 둘러싸여 있다. 다시 말해 OTT 플랫폼을 빼놓고 살아갈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린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디즈니+ 등등 다양한 매체 속 영상들 속 숨겨진 이야기는 잘 모른다. <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는 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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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각 플랫폼에서 공개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것들이다) 총 3부로 나뉘어있다. 1부는 드라마, 2부는 영화 그리고 3부는 다큐멘터리. 대부분 시청한 작품들이라 저자가 선사하는 숨겨진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에놀라 홈즈> 셜록홈즈의 여동생으로 나오며 모험을 그리고 있지만, 집이란 존재가 한편으로는 얼마나 좁고 억압된 곳이었는지 확인시켜주고 있으며, <보건교사 안은영> 어차피 이 사회는 지지게 되어 있고 나빠질 수밖에 없다면 우리의 역할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떠올리게 한다. 이렇듯 저자가 엄선한 모든 작품 속엔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 속에 숨겨진 메시지가 가득했다.
읽다 보면 메시지를 풀어주는 저자의 진심이 엿보이기도 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사랑, 프리랜서 작가의 삶, 페미니스트로서의 주제의식 그리고 삶과 죽음까지. 저자의 이야기도 녹아져 있는 데 참 좋았다. 당당한 모습이 그려졌으며 그동안 쌓인 취향과 경험이 작품 속 메시지를 정확히 포착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다음 장 역시 기다려야 온다는 걸 그 시절, 드라마를 보며 배웠다"는 저자. 우리에게 전하는 이상하고 명랑한 OTT 안내서인 이 책이 우리의 고단한 하루하루를 위로하길 바라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인생은 온전히 나의 거야. 우리의 미래는 오직 우리에게 달려 있어." 이렇게 정직하고 필요한 메시지를 정확한 대상, 자기 자신과 같은 젊은 여성들에게 직진으로 전달하는 영화와 인물을 사랑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 P39
"제 이름에는 고모 이름이 들어있어요." 나도 배웠으니 잊지 않을 것이다. 내 이름 안에 너의 이름이 있다는 아름다운 우연을. 수많은 처음을 경험하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로 성장해가는 인간을 깊이 사랑하면서, 나 역시 내가 되어간다. - P172
프레르나가 느낀 ‘나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나는 알고 있다. 해보지 않았더라면 모르는 채로 살았겠지만, 알게 된 이상은 잊을 수 없는 기분이다. 나는 듯이, 나아간다. 가고 싶은 대로, 가고 싶은 데로.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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