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들 -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SUN 도슨트 지음 / 나무의마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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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뉴욕 현대 미술관 모마. '모마에 가면 반드시 봐야 할 대표 작품들'을 미국 현지의 그림 해설가가 생생하게 소개하는 책 <그림들>. 미술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정말 너무나 읽고 싶었다. 그리고 기대는 곧 감동이 되었다. :)



저자는 약 1,700여 회 도슨트 진행을 한 전문 그림 해설가였다. 그렇기에 <그림들> 속 저자가 엄선한 그림들을 보며 이야기를 읽어나갈수록 현장에서 직접 그림의 설명을 듣는 느낌이었다. 사실 도슨트 하면 '스토리텔링'이다. 직접 보는 것보다 도슨트를 활용하면 그림의 이해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인데, 저자의 스토리텔링은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그동안의 궁금증과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내용이 담겨있었다.


모마에는 빈센트 반 고흐부터 장 미셀 바스키아까지 소장하고 있는데, <그림들>에서는 모마의 소장 작품과 더불어 작가가 만들어낸 다른 작품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다른 작품들도 함께 담겨있었다.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속엔 대부분 한 명의 사람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고립, 공허 그리고 외로움이 존재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클로드 모네의 대형 패널 '수련' 시리즈. '예술이 휴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사실 이번에 눈이 가게 된 작가는 마크 로스코였다. 누구도 보지 못하게 비공개로 작업을 했으며, 색이나 형태엔 관심이 없고 단지 기본적인 인간의 감정들, 비극, 황홀, 파멸 등을 표현하는 데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다는 로스코의 작품을 좋아한 사람은 바로 스티브 잡스였다. 정말 단순한 색 표현이지만 그 안에는 어마어마한 내공과 복잡한 사고가 들어 있는 그의 작품엔 두 사람의 비슷한 신념과 철학이 담겨있었던 것이다.


단순히 보고 넘겼다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그림이었겠지만, 스토리텔링이 함께 하니 작품이 되었다. 그림이 어려운 사람들에겐 <그림들>, 모마 도슨트북을 권해주고 싶다. 분명 그림이 좋아지게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놀랍고 새로운 시각이다. ‘빛‘이라는 주제를 낮보다 밤에 더 잘 표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밤의 풍경들을 작품에 담아낸 것이다. - P21

모마에서 만날 수 있는 <춤 1>은 마티스가 1909년 파리에서 그린 작품이다. ... 본능에 따라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기쁨이라는 감정을 서로 공유하며 자유롭게 춤을 추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옷을 벗고 자유롭게 춤을 추는 모습에서 원시 미술의 느낌도 있다. - P106

순수 미술과 팝아트의 차이가 무엇인지, 나아가 무엇이 좋은 예술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팝아트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한 것들,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것들도 예술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고, 앤디 워홀은 이러한 팝아트의 본질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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