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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개정증보판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2월
평점 :
2017년 출판되었던 책 <이상한 정상가족>. 당시 아동인권 및 가족정책을 제시해 많은 이슈를 남겼다. 저자는 출간 이후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발탁되었고, 책에 담긴 과제를 해결하는 일에 직접 참여했다고 한다. 그 후 5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펴낸 책 <이상한 정상가족>을 통해 수많은 경험과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변화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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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에서 볼 수 있었던 내용의 변화 과정과 다양한 기사와 연구, 논문 등 더욱 섬세하게 업데이트된 책 <이상한 정상가족>. 문제점과 변화 과정 그리고 결과와 남은 문제들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초판 책 출간 이후 독자들이 책에 사용된 용어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었고, 저자는 일부 표현을 수정하기도 했고, 그대로 유지하는 용어에 대해서는 깊은 의견을 내보였다.
법이 개정되고 낡은 제도가 바뀌어도 한계는 여전히 존재하기에 개정증보판을 내놓은 저자. 저자는 더 많은 이어 던지기를 기대한다고 한다. 또한 - 아동학대, 해외입양, 독박육아, 미혼모 차별, 미등록 이주 아동 - 등등 이 모든 문제를 연결하는 단어로 '가족'을 뽑은 저자. 정말 이 한국 사회에서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을 규정하는 건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많은 생각을 할수밖에 없었다.
예전과 다르게 가족의 문제는 더 이상 가족에게만 맡겨두면 안 된다. 너무나 공감했던 내용은 부모가 자녀를 소유물로 여긴다는 점이었다. 어른을 때리면 폭행죄지만 가족 안에서 이뤄지는 체벌은 괜찮은 것이며, 일거수일투족 관리하는 부모의 태도나 부모가 자녀의 숨을 거두고 스스로 자살하는 사건을 동반자살이라고 보도하는 방식 등 이것은 결국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숨겨진 폭력인 것이었다.
이 책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새로운 법과 제도가 한국에도 펼쳐질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어느 방식의 가족이든 결국 '가족'이기에, 이젠 저자의 말처럼 도덕적 '공감'을 넘어 '우리'의 폭이 넓혀지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쯤을 여기고 부모의 체벌에 관대한 한국 사회는 마을 전체로 아이를 학대하는 데에 가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P46
나와 다른 사람, ‘정상적 한국인‘들이 ‘비정상‘이라고 딱지를 붙인 대상, 타자에 대해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배타적으로 변해간다. 아이들에 대해서까지도 그렇다. - P173
지금이야말로 가족에서 극단적으로 적은 ‘공‘의 비율을 늘리는 공공성의 강화는 다음의 세 가지 이유에서, 즉 가족의 짐을 덜고,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기 위해 절실히 필요하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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