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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질문 앞에 우리는 마주 앉아 - 읽고 쓰며 성장한 엄마와 딸의 책 편지
정한샘.조요엘 지음 / 열매하나 / 2021년 1월
평점 :
읽는 내내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는 책은 생각보다 드물다. <세상의 질문 앞에 우리는 마주 앉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따스한 마음이 온전하게 전해진 책이었다. 책으로 위로받았던 엄마와 책이 실컷 읽고 싶었던 딸, 두 사람의 편지는 계속 진행 중이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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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가 담긴 책을 읽다 보면, 꼭 주고받는 사람들 사이에서 몰래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하지만 이 편지들은 읽는 내내 감탄과 공감을 넘나들었다. 서로 마주 앉아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고 글을 쓰며 성장한 엄마와 딸의 편지, 이렇게까지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담겼을 줄이야. 정말 너무나 부러웠다. (엄마와 딸이자 한 사람으로서 마음을 나누는 것이었지만, 진정한 교육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새로운 책을 읽거나 지나간 책을 읽으며 딸의 질문과 고민은 늘어갔고, 엄마는 그런 딸에게 정해진 답을 준 것이 아닌, "당장 답을 찾지 못한다 해도 괜찮아"라고 말하며 함께 마주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대화를 나눴다. 함께 읽고 싶은 책과 바라는 이야기를 나눈 모녀, 그들은 질문 앞에서 서로를 더 이해하고 어쩌면 자신을 더 마주했지도 모른다.
엄마 한샘과 딸 요엘은 앞으로도 세상의 질문 앞에 서로 마주 앉아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고 글을 쓸 것이다. 더 다양해질 질문과 고민에 솔직하게 답을 건네고, 계속해서 책을 읽어나갈 것이다. 먼 훗날엔 딸 요엘이 자신이 바라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자 멋진 하나의 세계를 들려줄 것이다. 그 꿈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 :)
독자들이 문장에서 문장으로 건너뛰는 것은 불과 몇 초지만 두 문장 사이에 작가는 세수를 하고 왔을 수도, 밥을 먹었을 수도, 여행을 다녀왔을 수도 있죠. 제가 이 글을 쓰는 데에도 문장과 문장 사이에 공백이 있어요. 하지만 읽는 사람들은 그저 문장만 볼 뿐, 그 공백은 보지 못하죠. - P57
편견 때문에 고통받거나 정당하지 못한 이유로 따돌림받는 상황에서 움츠러들지 않고 잘못되었다 말할 수 있도록, 엄마도 끊임없이 질문하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야겠어. - P111
이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부터 바뀌자고 다짐했죠. 그리고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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