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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ㅣ 세상을 방랑하는 철학 1
파스칼 세이스 지음, 이슬아.송설아 옮김 / 레모 / 2021년 12월
평점 :
벨기에 철학자 파스칼 세이스의 '세상을 방랑하는 철학' 시리즈의 1권인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 시리즈는 매주 목요일 아침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철학적으로 재해석한 라디오 방송 원고를 모은 책이라고 한다. 라디오에서 이렇게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고 들을 수가 있다니 정말 부러울 따름이었다.

이 책은 짧은 단편들로 이뤄져 있으며, 저자는 철학자의 임무를 충실하게 이행한다. 즉, 읽는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이 책은 항상 한편씩을 읽고 난 후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이렇게나 신기하고 재미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것은 나의 지적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었다는 것이며, 답이 정해진 사건 사고라도 조금 더 색다른 시선으로 보는 법을 배운 것이다.
또한 저자는 한 두 가지의 분야가 아닌, 정치, 사회, 과학, 문화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통해 (요즘 핫한 키워드인) '사유'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준다. (철학자들의 강렬하고 이야기에 꼭 맞는 표현이 담긴 문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처음 읽을 때는 생소한 장르(?)라고 느낄 수 있지만, 읽다 보면 그 어떤 철학보다 재미있고 신선하게 다가올 책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어서 다음 시리즈를 읽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지막으로 시간은 너무나 소중하기에, 어느 고대 그리스 비극 시인의 말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적재적소에 정확한 언어를 추구했던 에우리피데스는 "침묵보다 더 강한 말이 있을 때에만 말하라. 그렇지 않으면 침묵을 지키라"고 조언한다. - P55
예술이 숨쉬는 공기만큼이나 필수적이고 유익한 이유는 성과 제일주의와 효율 지상주의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주기 때문이다. - P141
차 마시기를 예찬하던 니체는 세심한 관찰자적 면모를 보여주는 탁월한 문장을 남겼다. "걷는 모습을 보면, 그가 자신의 길을 찾았는지 알 수 있다. 목표가 어떤 것이든, 자신의 목표에 거의 다다른 사람은 걷지도, 뛰지도 않는다. 그는 춤을 추고 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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