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비트윈 : 경계 위에 선 자
토스카 리 지음, 조영학 옮김 / 허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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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바이러스와 사이비 교단이 만나 눈을 뗄 수 없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펼쳐진 책 <라인 비트윈 : 경계 위에 선 자>. 이 책은 마치 현재 코로나19와 종교 단체의 집단 감염 사태를 예언한 듯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강렬한 커버에서 알 수 있듯 이 소설은 정말 개성이 강했다.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있으며, 주인공이 여성이라 더욱 민감하기도, 더욱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만큼 저자의 표현력이 좋았다는 뜻) 이야기는 크게 두 개로 나뉜다. 주인공 '윈터'가 사이비 종교 단체 '신천국'의 장소 '엔클라베'에서 쫓겨난 후의 이야기와 윈터가 15년 전 이 사이비 종교 단체에 들어가 어떤 사상으로 살아왔는지의 이야기이다.


가족을 남겨두고 쫓겨난 윈터는 외부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하지만 동시에 미국 전역에서 원인 모를 바이러스가 생겨 일반 사람들에게 폭력을 동반한 치매 증상이 보이기 시작했고, 신천국에 남아있을 줄 알았던 윈터의 언니 '재클린'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샘플을 윈터에게 전해주며 이야기는 더욱 긴장감 있게 흘러간다.


어쩌면 커버의 그림이 이 소설의 클라이맥스를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윈터의 가치관이 변화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누구의 도움도 아닌, 스스로 이겨낸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치밀하게 자료를 조사하고 실화를 기반으로 재난의 풍경을 그렸다고 한다. 그만큼 이 소설은 어쩌면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일 수도 있다. 다음 편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후의 이야기가 또 어떻게 흘러갈지 정말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더 역겨운 노릇은, 떠난 사람들의 이름을 말할 수 없는 탓에 그 이름이 오히려 머릿속에서 점점 더 커져가기만 한 것이다. 차라리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다. - P69

내 선택이라고? 나한테 무슨 선택권이 있지? ... 난 하루 종일, 몇 안 되는 가능성을 따져보았다. ... 결론은 하나. 재클린을 설득해 모두 함께 떠나야 한다. - P195

우리는 조용히 차를 몰았다. 시선은 연료 계기와 속도계를 부지런히 오갔다. 바늘이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몇 초 후 엔진이 셧다운 되었다. 우리는 길옆에 차를 댔다. 브롱코가 죽었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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