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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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의 신작 <서영동 이야기>는 이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부동산 문제와 더불어 사람의 끝없는 욕망 그리고 서로 간의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계층을 투영한 소설이다.



총 7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야기 속 인물들 모두 서영동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그 누구라도 실제로 또는 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라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가제본이라 '봄날아빠(새싹멤버), 경고맨, 샐리 엄마 은주' 이 세 편을 읽어볼 수 있었는데, 이 세 편만으로도 강한 인상이 남았다.


다른 아파트는 다 값이 올랐지만, 자신이 매도한 서영동 아파트는 그대로인 것에 불만을 토로한 봄날아빠, 경비원 갑질 기사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붙어 주민들은 분노하고, 키즈클럽에서 만난 엄마가 안 좋은 소문을 달고 살던 고등학교 동창이었단 사실을 알고. 정말 이 모든 이야기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이 소설을 쓰는 내내 무척 어렵고 괴롭고 부끄러웠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저자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선입견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이 사회가 변화되길 바라본다. 타인도 결국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사를 결심한 것은 올해 초였다. 처가 근처로 집을 알아보다가 몇 년 사이 서울 아파트들이 억 소리 나게 올랐다는 사실과 그동안 자신의 집은 겨우 현상 유지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P14

맑은 날만 보이는 남산타워의 실루엣, 한때 까마득했으나 지금은 유정의 발아래 있는 빌딩들, 오래된 아파트들의 초록 옥상, 마스킹 테이프를 붙인 듯 반듯한 도로와 그 위의 자동차들, 하나둘 불빛을 밝히는 가로등, 창문, 자도아의 헤드라이트 ...... 32층 통창 너머의 풍경에 유정의 답답한 마음이 뻥 뚫렸다. 그리고 눈물이 흘렀다. - P71

원장 모임에 나가서 얘기를 들어보면 유독 서영동 엄마들이 잘 모이고, 그러다 보니 뒷말도 많고, 요구사항도 많다는 것이다. 교육열이 더 높다는 동네도 안 그렇고, 전업 엄마들이 많은 동네도 안 그렇다는 데 이유를 모르겠단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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