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이렇게 살고 싶어요 - 구딩 노부부처럼
긴숨 지음 / 서랍의날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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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힙한 사람이라면 그 누가 되었든 멋지게 보이는 게 요즘 시대이다. 구딩 노부부는 (그림으로써) 노부부 중 가장 힙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아닐까 싶다. :) 저자는 MZ세대답게, 노부부의 일상을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게 그려놨으며 MZ세대가 자신의 노년을 기다려지게 만들어 놓았다. 이 노부부의 일상은 어떨까?



예쁘고 귀여운 단발머리의 '구사나' 할머니와 벙거지를 좋아하며 에코백을 메는 '최종춘' 할아버지. 이 노부부는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러우며, 이렇게 살 수 있다면 늙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저자는 실제로 영국 디자인 전공 연수 시절, 단발머리를 한 할머니와 벙거지를 쓰고 에코백을 멘 할아버지 부부를 보았고, 그때부터 구딩 노부부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역시 해외라서 힙한 노부부들이 많은 것일까? 그래도 이제 한국에서도 조금씩 조금씩 이런 힙한 노부부의 모습을 종종 보곤 한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구딩 노부부처럼 즐겁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만 같아 미소가 지어지곤 했다.


<당신과 이렇게 살고 싶어요>는 '구사나' 할머니가 언젠가 기억을 잃을 '최종춘' 할아버지를 위해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총 네 장 - 아침, 일상, 사랑, 계절 - 로 나뉜다. 당신과 이런 아침을, 이런 일상을, 이런 사랑을 또 이런 계절을 맞이하고 싶은 구딩 노부부의 행복과 (노부부여도 신혼처럼 달달할 수가 있다!) 나이 드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이 잘 담겨있기에 그림과 이야기로 힐링하기에도 선물하기에도 참 좋다.


MZ세대도 그 어떤 세대라도 구딩 노부부를 동경하며 미래를 그려보거나 현실에서도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림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었던 다른 독자들처럼 나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노년, 그것도 구딩 노부부처럼 행복한 노년이 무척 기다려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같은 생각, 같은 가치관, 같은 행동. 통하는 게 많았던 우리가 만나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고 있어요. - P33

예쁜 것을 보면 가장 먼저 보여주고, 좋은 곳을 알면 가장 먼저 데려가는 당신. 바깥 세상에 관심 없던 나에게 당신은 세상을 알려주었어요. - P125

지는 해를 바라보며, 미래의 우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점점 더 설레고, 점점 더 기대돼요.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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