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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는 말 대신
강관우 지음 / 히읏 / 2021년 11월
평점 :
바닷마을 보건소. 왠지 모르게 조용할 것만 같은 그곳에서 하나의 휴머니즘 에세이가 탄생했다. <힘내라는 말 대신>은, 의사 강관우의 첫 저서이다. 저자는 다른 의사들의 뻔한 진료 대신 자신만의 진료를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로부터 배웠고, 그들을 위로해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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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환자분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던 저자는 사람들이 몸이 아픈 경우도 많았지만, 마음이 아픈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글을 읽다 보면 느낄 수가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저자는 참 좋은 의사라는 것을. 권위적이고 무뚝뚝한 의사가 아닌 다정하고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의사였기에 저자를 통해 환자분들이 마음의 위로를 얻지 않으셨을까 한다.
아무리 보건소라지만, 그 많은 사람을 다 똑같이 정성 들여 진료하고 특히나 이야기를 차분히 여유 있게 들어주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했다. 진정한 배려와 진심 없인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 모든 이야기가 하나같이 다 따스하고 치유 받는 느낌인데, 마지막 이야기에 마음이 시큰했다. 부디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바란다. <힘내라는 말 대신>을 읽고 난 뒤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 진한 위로가 담긴 이 책을 소중한 사람에게 꼭 선물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괜찮냐는 물음 대신 분명 괜찮을 거라 단언해주는 일. 그런 일 갖고 그러냐는 말 대신 그런 일 갖고 오느라 애썼다고, 대견하다고 말해주는 일. 당신 마음이 와르르 무너질 때 내 작은 마음을 지켜 당신 기댈 곳이 되어주겠다고 말하는 일. - P45
그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잰걸음으로 귀가하는 할매들의 굽은 등짝을 향해 한두 마디 더한다. 하루 두 번 약을 잘 챙겨 드시라고, 불편한 거 있으면 꼭 내원하시라고, 규칙적으로 식사 잘하시라고. - P85
출발하는 버스 안에서 내가 방금까지 앉아 있었던 그 카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질문했다. 분주함은 우리가 만든 것인지, 이 사회가 쥐여 준 것인지. 안식은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것인지, 쟁취하는 것인지. 쉼이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인지, 선택하는 것인지. 쉽게 답할 수는 없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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