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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일상 - 천천히 따뜻하게, 차와 함께하는 시간
이유진(포도맘) 지음 / 샘터사 / 2021년 9월
평점 :
나이가 들어가며 다양한 차를 접하게 된다. 맛과 향을 생각하며 마셔보곤 하지만, 생각보다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티 소믈리에'의 선택과 친절하고 따스한 설명이다. 그렇기에 <차와 일상>은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상황별 어울리는 차와 이야기를 알려준다. 저자의 깊고 진한 차 이야기에 빠져보자.
총 네 가지의 챕터로 나뉘는데, - 아침의 차, 오후의 차, 저녁의 차 그리고 주말의 차 - 로 되어있다. 각각의 시간에 어울리는 차와 그에 걸맞은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마치 우려낸 차를 아주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 같았다. 시간뿐만이 아닌 날씨와 계절에 어울리는 차가 있는가 하면, 몸에도 좋은 여러 종류의 차를 알 수가 있었다. 또한 그 어떤 차의 설명보다 더 깊은 감성이 담겨있었으며 각 차의 효능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어가며 저자가 말하는 차 생활의 기쁨을 조금씩 깨달을 수 있었다. 차를 선택하고 준비하며 우려내는 시간 그리고 천천히 마시며 맛을 음미하는 그 과정에서 우리의 마음이 열린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차를 마시면 좀 더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과 생각이 들고, 마신 후에도 맴돌고 있는 그 차 한 잔의 온기에 편안함이 쌓일수록 차 생활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 차는 조금 멀게만 느껴져서 커피만 공부하고 여러 종류의 원두를 경험했었는데, 이제는 차도 쉽게 도전해볼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냥 티백에 우려 마실 수도 있지만 정말 찻잎을 진하게 우려내는 차를 친숙하게 마시고 싶다. 그렇게 친숙해진 차를 마시며 저자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 몸도 마음도 행복해지며 진정한 위안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좋아하는 찻잔도 아낌없이 꺼내고 좋아하는 차도 마음껏 함께 즐길 수 있는 지금 이 아침이 나는 참 좋다. - P38
빗소리에 차 한 잔을 곁들이며 가만히 그림에 몰두하는 시간. 나에게는 이 시간이 메마른 일상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와도 같다. 오늘따라 정산소종이 더 시원하고 달게 느껴진다. - P148
고요한 정적이 참 좋다. 차 한 잔을 우려놓고 앉아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창밖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와 베란다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차를 따르는 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 일상의 소리가 공간을 채운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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