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 지음, 이수영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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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인생이 영원히 바뀌어 버린 세 영혼이 있다. 바로 기차 테러 사건에 우연히 휘말려 체포된 젊은 여성 '지반', 그녀의 결백을 증명해야 할 유일한 증인인 배우 지망생 '러블리' 그리고 테러 사건 재판과 여론을 발판 삼아 정당정치에 뛰어든 중년 남성 '체육 선생'이다. 하나의 사건이지만 서로 다른 결말로 치닫는 그들의 삶을 아주 매력적으로 담은 소설 <콜카타의 세 사람>. 과연 21세기의 찰스 디킨스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저자의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2020년에 미국 문단에 처음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작품과 작가를 향한 관심과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도 출간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미국 문단에서 시작되었지만 사실 이 소설은 인도소설이다. 그리고 소설의 세 주인공 역시 인도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인도의 사실적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계급과 부패 그리고 정치적 극단주의의 끝을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계급 차이로 어쩔 수 없이 주어지는 운명과 환경이 이 사건을 뒤흔든다는 것이 참 암담했다. 그리고 여성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약자가 되고 그렇게까지 여론이 쉽게 휩쓸릴 수 있다는 것에 한숨이 쉬어지기도 했다.


서로 도와주며 힘이 되었던 세 사람은 결국 각자의 길을 선택하고야 만다. 인간의 욕망이란 참 알 수 없는 것이다. 더 나은 선택은 없었을까. 아니다. 바뀔 수 없는 큰 권력 앞에 더 나은 선택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진 <콜카타의 세 사람>. 여운이 한동안 가시지 않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들은 속도를 늦추지도 않았다.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 P23

부자들에게는 ‘감옥‘의 뜻조차 다르다. - P87

한낮의 태양으로부터 어머니를 가려주는 한 조각 구름, 그게 나일 거예요.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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