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나 좀 봐 비룡소 그래픽노블
재럿 J. 크로소치카 지음, 양혜진 옮김 / 비룡소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유튜브에서 재럿 J. 크로소치카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는 어린 시절에 관련한 이야기로 TED에서 강연했고, 총 2백만 건이 넘은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베스트셀러 어린이 책 작가이자 삽화가이다. <헤이, 나 좀 봐>는 저자 자신의 우울했던 유년기를 다룬 자전적 그래픽 노블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며 진정 좋아하는 것으로 삶을 변화시킨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아버지와 마약 중독으로 투옥 중인 어머니. 그들의 부재에 주인공 재럿은 어린 나이에도 방황하게 된다. 하지만 투박하면서도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덕분에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 특히 만화를 향한 열정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심적으로 안정된 삶은 아니었지만, 재럿은 기회를 붙잡아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재럿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재능을 썩히지 않고 꾸준히 발전시킨다. 바로 그림을 그리는 것. 그리면 그릴수록 실력은 좋아지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쓰렸던 재럿. 혼란스러운 청소년기를 보내게 된다.


좌절하지 않았던 재럿은 삶의 희망을 되찾으려 노력하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헤쳐나갔다. 상황을 탓하지 않고 그만큼 더 노력했던 재럿. 저자는 실제로 '과거는 요지부동이다. 얼마나 힘든 경험이었든, 살면서 벌어진 모든 일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나의 어머니가 어떻게 재능을 낭비하는지를 보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림을 직업으로 개발하는데 그렇게까지 열성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어머니를 두고도 지금의 내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그런 어머니 덕분에 지금의 내가 되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칸 안에 들어간 만화와 다르게 좀 더 자유로운 형식으로 그려진 그림과 현재진행형처럼 어른의 삶에도 적용되는 내용을 알차게 또 감동적으로 담아낸 그래픽 노블.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을 처음 접하는 나로서는 참 신선했다. 저자의 사적인 이야기이지만 결국엔 우리의 모습, 우리의 인생을 반영한 이야기 <헤이, 나 좀 봐>. 이 책을 접한 청소년들이 작은 희망을 품게 되길 바라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할아버지가 엄마에 관한 진실을 들려주던 바로 그 순간 나는 내 삶이 결코 전과 같지 않으리라 직감했다. 나를 둘러싼 세상은 그대로였지만 나의 시선이 뒤바뀌었다. - P144

만화에는 도시 풍경이나 배경을 그려야 하잖아? 관찰하고 스케치하는 법을 배우면서 기초를 제대로 닦아 놓으면, 네가 창조할 가상 세계가 훨씬 더 실감 나 보일 거다. 인내심을 가지렴. 잘할 것 같은데! - P199

나는 늘 ‘내 아버지는 누굴까‘ 궁금했고 내 어머니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줄곧 그랬다. 하지만 더없이 훌륭한 부모님이 언제나 내 앞에 버티고 있었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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