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의 동물들 - 행복한 공존을 위한 우정의 기술
박종무 지음 / 샘터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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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동물 관련 이야기에 유독 관심을 많이 두는 편이다. '동물권' (동물도 지각, 감각 능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보호받기 위한 도덕적 권리)을 알고 있음에도 차가운 사람들의 시선과 질문엔 쉽게 답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었다. "사람도 먹고살기 힘든데, 동물까지 신경 써야 하나요?", "소고기, 돼지고기는 먹는데 왜 개고기는 먹으면 안 되나요?", "인간의 안전을 위해서 동물실험은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요?" 등등 정말 어려운 질문이 아닐 수가 없다.



<문밖의 동물들>의 저자 박종무 수의사는 인간과 동물이라는 이분법적인 프레임의 논리적 모순을 하나씩 하나씩 이해시켜주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무조건적인 동물권 주장이 아닌 인간과 동물 간의 공생을 위해 힘써야 했다. 우월한 힘을 믿고 많은 생명을 희생시켰던 인간. 더 이상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되었다. 인간에 의해 실험되며, 전시되고, 방치되는 등 한 생명으로써 겪지 말아야 할 일들을 겪고 있는 존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었다. 이미 동물실험과 공장식 축산은 하나의 큰 산업이었으며,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뜻을 모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었다. 채식을 더 선호했으며,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등장하는가 하면, 굵직굵직한 동물보호단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020년만 해도 유기견이 13만 마리가 된다고 한다. 버려지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심각한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 상상도 못 했다. 유기견보호소는 더 이상의 공간이 없고 지원금도 적고 입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가 되는 존재들이 가득하다. 그저 귀엽고 예쁠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데려와서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버리는 이 행위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 정 키우고 싶다면 내가 정말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거듭 확인한 후 유기견을 입양하길 바란다. 모든 동물을 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시도되었으면 한다. 나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변화하고 실천하려 한다.  저자의 말처럼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는 도덕적 지위가 필요하기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스스로 동물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을 처음 가족으로 맞이했을 때 그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P31

다음 세대는 나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물의 입장도 배려하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생태계 회복을 위한 초석을 놓는 일이 될 것입니다. - P75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 함께 만든 건강한 생태계 속에서만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경쟁과 공생 둘 중에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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