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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처럼 살아간다 - 의심과 불안과 절망을 건너는 8가지 방법
게리 퍼거슨 지음, 이유림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자연과 하나가 되고픈 순간이 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 생각만 해도 정말 아름답고 멋지다. 의심과 불안과 절망도 자연 앞에서는 작아지기 마련이다. 감정의 회복성을 기르고, 아픈 일들을 겪은 후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 배움을 가르쳐 주는 자연. 게리 퍼거슨의 <자연처럼 살아가다>엔 그 노하우가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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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최고의 에세이스트로 선정된 게리 퍼거슨의 에세이였지만 (그는 환경운동가이자 자연주의자이다) 술술 넘어가지는 않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과학, 역사, 심리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가 담겨있기에 생각만으로의 자연이 아닌 정확한 정보와 이해가 담긴 자연 에세이였다. 그는 신비로움, 상호의존, 다양성, 여성성, 유대, 효율성, 회복의 예술 그리고 성장 이렇게 8가지의 이야기를 자연과 연결 지었다. 읽어나가며 나쁘거나 안타깝게만 보였던 자연의 순간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큰 나무들에 가려져 성장하지 못한 작은 나무들을 위해 큰 나무는 자신의 뿌리가 넓어지지 않게 제한하며 양분을 전달했으며, 산불이 난 후 더 많은 수풀이 우거지고 토양은 더 비옥해졌다. 야생 거위는 날아가며 서로 끊임없이 소통했고 다치거나 아픈 거위가 있다면 남아서 회복하거나 마지막을 함께 하기도 했다. 자연 속에서 그들은 살아가는 지혜가 있었다. 어쩌면 사람도 콘크리트 정글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한다면 더 사람답게 순리에 맞게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도 자연에서 오고 자연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사실 저자는 자연으로 인해 자신의 첫 아내를 잃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연을 원망하지 않고 떠나지도 않았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위로에 아픔을 치유한 게 아닐까? 수많은 감동과 사랑에도 결국 크게 다가오는 것은 자연과 관련된 큰 감동 그리고 큰 사랑이라 생각한다. 자연 속으로 빠져들 때마다 온갖 걱정 근심이 사라지고 행복한 기억이 떠오르는 나로써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책을 덮으며 신선한 자연 속 공기가 너무나 그리워졌다. 내리쬐는 햇볕, 흩날리는 바람과 싱그러운 나뭇잎과 풀 그리고 아름다운 꽃. 이 모든 걸 자유롭게 느끼는 순간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자연과 하나가 되고픈 마음엔 변함이 없으니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연에 머물면서 최대한 자연과 동화되면, 강력한 심상들을 모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심상들은 앞으로 오랫동안 세상의 신비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운 방법을 얻게 해줄 것이다. - P35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류는 자연으로부터 태어났다. 자연의 한 부분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니 자연 세계의 다양성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는 점은 타당한 사실이다. - P109
자연이 가진 관계의 힘은 에너지를 잃게 하지 않으며, 오히려 얻어낸다. 자연의 효율성은 늘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생명을 돕는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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