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 초보 비건의 식탁 위 생태계 일지 삐(BB) 시리즈
키미앤일이 지음 / 니들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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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나를 위해 일상에 울리는 경보음, '삐(BB)!'의 세 번째 시리즈 <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에세이이다. 그것도 '비건(Vegan)에세이'. 그림을 그리는 키미, 글을 쓰는 일 부부의 채식 생활과 진솔한 신념에 감동 받았다. 나 역시 진지하게 채식을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주저했던 부분들을 속 시원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부부의 완전한 채식은 2-3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지만, 오직 비건으로 살며 느꼈던 행복과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중간중간 그들의 채식 레시피가 들어가 있는데,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라 꼭 시도해보려고 한다.


부부는 건강을 위해서 채식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동물과 환경을 위해서 실천하기도 했다. 육식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채식을 고민하며 여러 다큐멘터리를 섭렵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건강에만 초점에 둔 내가 부끄러웠다. 부부는 먹는 것뿐만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비건을 실천하였다. 비건 화장품으로 바꾸고, 비건 물감을 찾아가며 사용하고. 하지만 분명 그들의 말처럼 모순은 존재했다. 어쩔 수 없이 비건 외의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것. 그렇다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바꿔가며 실천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며 이 부부는 정말 사랑이 담긴 진심으로 비건을 실천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사실 사회생활 하면서 채식을 하는 건 쉽지가 않다. 끊임없는 유혹과 따가운 시선으로 지켜지기 힘들 때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 부부의 애정이 담긴 말들을 기억하며 다시 시작할 것이다. :)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비건이 되어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르니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 하루 한 끼 정도는 나도 채식을 해 볼까?‘하는 생각이 당신의 가슴에 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 한 명이라도 그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적어도 나는 충분하다. - P14

비건이 되겠다고 결심했지만 여전히 무지하고 흔들리고 불안하다. 이 거대한 세계관이 이야기하는 모든 규율들을 완벽하게 지킬 수도 없고, 그럴 자신도 없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혀만 끌끌 차기보다는 어설프더라도 조금씩 실천하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P127

어차피 우리는 먹어야 한다. 살아야 하므로. 채식은 살아야 한다는 본능과 환경을 동시에 챙겨 갈 수 있는 꽤 괜찮은 방법이다. 거기에 ‘사랑‘까지 더해 버리면 놀라운 변화를 당신에게 선물해 줄 것이다. 가장 합리적이며 가장 멋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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