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종지 가족그림책 1
아사노 마스미 지음, 요시무라 메구 그림, 유하나 옮김 / 곰세마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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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은 크기보다 쓰임새가 중요하다. 크든 작든 많이 쓰이든 적게 쓰이든 각자의 쓰임새가 있다. 제 7회 모에(MOE) 창작 그림책 그랑프리 수상작이자 작가 아사노 마스미 그림 요시무라 메구의 그림책 <꼬마 종지>. 꼬마 종지는 이제 막 다다 씨의 찬장에 들어온 예쁘고 작은 종지이다. 이미 쓰여지고 있던 덮밥그릇, 큰 접시, 오목접시, 밥그릇 그리고 국그릇의 예쁨을 받으며 자신이 어서 쓰이길 기대하고 있었다.



접시들은 각자 자신에게 담기는 요리의 맛을 살짝 느껴 볼 수 있었다. 맛있는 요리가 담길 때마다 만족해하는 모습을 본 꼬마 종지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드디어 꼬마 종지가 다다씨 손에 쥐어지고, 접시들과 꼬마 종지는 부푼 마음을 가득 안았다. 하지만 꼬마 종지가 맛본 것은 간장과 고추냉이, 간장과 식초와 고추기름 등 짜고, 맵고 시큼한 양념들이었다. 언제쯤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을지 낙심하며 다른 접시들에게 물어보자 다들 작은 종지는 양념밖에 담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울고 있는 꼬마 종지에게 가장 나이가 많은 국그릇이 인생은 길고 정해진 것이 없으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더 기다려 보자고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다 씨가 결혼하였고, 그의 아내 삐삐 씨가 꼬마 종지를 보며 아주 만족한다.


꼬마 종지는 삐삐 씨를 통해서 새롭게 태어난다. 딱 좋은 쓰임새를 갖게 되며 꼬마 종지도 이제 행복을 느낀다. 작은 그릇일지라도 이것저것 경험하다 보면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꼬마 종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에게도 앞으로를 살아갈 아이들에게도 용기를 준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교훈을 주는 그림책이었다. 표지에 붙여진 가족 그림책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렸다. 어른도 아이도 함께 공감하는 이러한 그림책이 시중에 더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은 길단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더 기다려 보자꾸나."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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