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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한 10만 시간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 지음, 정영문 옮김 / 해나무 / 2021년 5월
평점 :
천만 반려인들에게 권한다는 책 <개와 함께한 10만 시간>. 이 책은 특히 강아지, 개를 기르는 반려인들은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사료를 먹거나 뛰어놀지 않을 때 엎드려서 쉬고 있고 그런 시간이 많아진 '나의 반려견 M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수년간 궁금해 왔던 의문점을 안은 채 이 책을 읽어보았다.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가 개를 관찰하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친구가 잠시 부탁한 시베리안 허스키 미샤를 맡게 되면서, 비밀스러운 행동을 하는 미샤의 모험에 동참하게 되며 자신이 돌보고 있던 개들까지 관찰하게 된다. 그녀는 길들여진 개들의 삶이 아닌 늑대일 적부터 이어 내려온 본성을 나타낸 삶을 목격했다. 그들은 서열을 정하는 여행을 떠나거나, 살아가며 필요한 기술을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강아지에게 알려주거나, 입양한 아기 강아지를 정성껏 돌보기도 했다. 그들의 삶은 인간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그들의 생각과 감정. 그렇다 그들은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있었다. 그렇기에 인간과 살아갈 때도 그들은 그 누구보다 반려인을 더 따르고, 걱정하고, 행복하게 해준다.
신뢰에서 시작이 되는 사이. 개들 사이에서도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반려견은 반려인과의 신뢰 안에서 사랑을 받고 안정감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와 M이 신뢰를 쌓던 순간이 떠올랐다. 천천히 다가가고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니 그보다 몇만 배 더 관심과 사랑을 보내는 M. 개가 원하는 것은 '서로'라고 한다. 요구와 의견을 알리거나 이해시키려고 하지 않고, 오직 서로 어울리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해받는다는 것이다. 그럼 인간과 살아가는 강아지, 개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반려인들은 자신의 반려견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더 같이 있어 줘야 한다. 꼭 놀아줘야 한다는 것이 아닌 한 공간에 같이 있어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서로'를 위한 행복이자 인간과 살아가는 강아지와 개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아닐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유롭게 개성을 내보이는 개는 엄격한 훈련을 받고 지나친 규율에 얽매인 개가 일생 보여줄 수 있는 것 이상의 사고와 감정을 단 하루 만에 다 보여준다. - P32
영장류는 말없이 엎드려 있는 것을 권태롭게 느끼지만 개들은 평화롭게 느낀다. - P164
개와 당신은 개가 살아 있는 동안 매일같이 서로에게 도움을 받는다. 개가 당신에게 무언가를 얻는 것처럼, 당신 또한 개에게 무언가를 얻는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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