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엄마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4
윤수천 글, 이경하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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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난희가 일곱살이 되던 생일날 저녁,
아빠가 뺑소니차에 치여 병원에 실려갔다는 전화를 받게된다.
아빠는 의식도 없이 숨만 가느다랗게 쉬다가
한번도 깨어나 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시고 말았다.

그때부터 엄마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고, 말수도 적어졌으며
돈을 벌기위해 장사길에 나선 엄마. 시장 한구석에 앉아
생선을 팔고 있는 엄마를 본 난희는 엄마가 창피해 엄마랑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아빠만 살아 계셔도...'라며 아빠를 원망하고 이런집에
태어난것을 원망하는 어린 난희.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난희는 수업시간에 '부모님'이라는 제목으로
글쓰기를 하게 된다. 가슴속에 엄마에 대한 불만이 치솟아 오른 난희는
"선생님, 나쁜엄마에 대해서 써도 되지요?"라며 순식간에 글을 써지만
선생님은 난희가 쓴 글에 나쁜엄마가 아니라 훌륭한 엄마라며 잘해드리라는
짤막한 답글을 적어 주신다.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선생님 때문에
난희는 몹시 서운해 한다.
글짓기한 공책을 엄마가 보실수 있게 일부러 전기밥솥 옆에 두지만
엄마는 무표정한 얼굴로 글을 읽고 난희 책상에 슬며시 가져다 놓을 뿐이었다.

5월5일 어린이날.
난희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날이다.
친구들 모두 즐겁고 신나는 어린이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갈 곳이 없는 난희는 혼자 거리로 나와 걷다가 같은반 친구를 만나게된다.
엄마랑 뮤지컬도 보고 인형도 살거라는 친구말에 엄마랑 놀이동산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 난희.....혼자 집으로 돌아와 얼굴을 감싸 쥐고 운다.

너무 멀리있지도 않고, 값이 비싸지도 않으며 가장 아름다운것.
설핏 잠이 깬 난희는 자는 척 하면서 엄마의 행동을 하나하나
훔쳐보기 시작한다. 방으로 들어온 엄마는 장롱에서 엄마의 내의를 꺼내
헝겊을 대고 깁기 시작했다. 내의는 누더기처럼 어느 한 곳 멀쩡한곳이 없었다.
생선을 파는 엄마의 손도 엄마의 누더기 내의처럼 성한 곳이 없었다.
며칠전 비오는날 우산도 가져오지 않는 엄마에게 화가나 시장으로 간 난희는
힘들게 장사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게된다. 비를 맞아 불덩이가 된
난희의 이마에 손을 얹은 채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 엄마를 보고 난희는 엄마의
손이 아주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었다.
그때 생각을 하며 엄마의 손을 본 순간 난희의 마음 저 안에서 뭉클한 감정이 일었다
추위에 갈라지고,더위에 검게 탄 엄마의 손에서 따뜻한 사랑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다음날 학교 발표시간, 난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것은 바로 우리엄마의 손'
이라며 흐느끼고 만다.

어린시절,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 있는 친구들을 무지 부러워 했었다.
그때 내가 느꼈던 일찍 돌아가신 엄마에대한 원망, 나는 왜 이런집에 태어났을까라는
원망을 어린 난희가 똑 같이 겪고 있는 것을 보며 가슴이 짠해 졌다.
 
아이들에게 부모를 이해하라고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가족간의 사랑을 알고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가정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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