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소녀
악시 오 지음, 김경미 옮김 / 이봄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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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운명을 쫓지 마, 운명이 널 쫓게 만들어야지.


작년에 유투브에서 접한 DIVE를 기억한다.
새로운 애니메이션인줄 알고 너무 반갑게 시청했었는데
알고보니 광고여서 너무 아쉬워했었다.

하지만 친근한 소재에
색다른 시선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보며
꼭 K pop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것이 세계에서도 잘 녹아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희망?기대!설레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하기에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오!! 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운 좋게 출판사 서평단 이벤트에 선정되어서
일찍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은 오랜 시간 동안 용왕님의 신부로 자라온 ‘심청’이 대신 모종의 이유로 스스로 용왕님의 신부가 되겠다며 바다속으로 뛰어 든 ‘미나’라는 여자아이의 물 속 이야기다.

스스로 뛰어 든 물 속에는 용왕님도 있고,
용왕님을 수호하는 신도 있고,
죽음의 신이나 달과 물의 신등 수 많은 신들이 있다.
심지어 도둑도 있다!!!

용왕님의 신부가 되어 마을을 구하겠다는 믿음을 가진 미나는 용왕님을 깨우기 위해 본의아닌 모험을 하게 되고 그 와중에 진정한 인연을 깨닫게 된다.


무언가를 믿어야 그 신이 될 수 있지.

그런 운명은 만들어질수도 있어요. 애착 또는 시인들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도 결국 선택이니까요. 두 사람이 필요나 의무에 따라 서로를 선택할 수 있어요. 그런 식으로 한쪽이 다른쪽과 더 강한 관계를 맺으면 원래 있던 운명의 붉은 끈도 끊어질 수 있고요.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무모한 일을 벌인다. 어떤 이는 그것을 희생이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심청을 대신해서 바다로 뛰어들었을 때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내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끔찍한 일이다.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그리고 내 운명은 내가 선택해요.“

인연의 붉은 실을 떠나
자기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선택하고 싶은 주인공의 멘트는
정말 멋지지 아니한가!

마을과 가족을 구하고,
사랑도 쟁취하는 멋진 주인공의 이야기는
역시나 Happily ever after로 끝이 나지만

이 책의 매력은
멋진 왕자님의 도움 없이도,
끝내주는 고스펙이나 하이레벨의 엄친딸이 아닌
정말 평범하고 보통의 - 심지어 이름조차 평범한 ‘미나’라니!!! -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나 행동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자신없어하는 여자 주인공이 아닐까?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길조차 제대로 건너지도 못하고,
이전에 바쳐진
수 많은 용왕님의 전 신부들의
도움이나 위로도 필요로 하는 주인공을 보며
혼자라는 외로움과 무능함에 대한 좌절도 느끼고,
동료와 함께함으로
느낄 수 있는 든든함과 역경을
헤쳐나갈 용기와 힘도 함께 느끼며
나와 별 다르지 않는 주인공에 몰입되어
함께 울고 웃는 시간이었던것 같다.


책은 제법 두께가 있지만
판타지 소설 답게 술술 읽혀 내려가기에
더운 여름 휴가지에 가벼운 마음으로 챙겨가기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은 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봄서평단 #바다에빠진소녀 #바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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