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들마루의 깨비 - 시공주니어문고 2단계 5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5
이금이 지음, 유진희 그림 / 시공주니어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올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내 아들녀석 또래인 주인공 은우와 훨씬 이전부터 도들마루에서 살았던 도깨비같은 존재, 깨비형과의 이야기다. 단순히 보면 두사람의 우정담일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의 메시지를 우리는 또 읽을 수가 있다. 은우는 가정이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고, 깨비는 온 동네에서 무관심한 존재인데 이런 두 사람이 만나서 마음의 나이를 읽고, 마음의 길을 내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은우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자신에게 구원을 손길을 내민 깨비형의 진실을 하나씩 알게되고 완전히 마음의 길을 다 낸듯 보여지지만, 어른들의 강요에 따른 스스로의 갈등으로 마음의 길을 일순간 부정해 버리고 만다. 마음의 길은 서로 좋을때만 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 아닐까. 갈등과 부정을 극복하고 나서야 만들어진 길이 진정한 마음의 길이 아닐까. 결국 함께 찾아떠나자던 약속을 져버렸지만, 깨비형은 죽은 엄마를 가슴 속에 담아 영원히 간직하고, 그런 깨비형을 은우역시 자신의 가슴 속에 담은 채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은우의 시각이나 행동을 어른들이 너무 심하게 좌우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그러나 한편으론 우리 사회가 어린이의 시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고있음을 반증하는 셈이라 여겨진다. 이 작품은 깨비형의 존재를 통해 몸의 장애가 아닌 마음의 장애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귀한 작품이다. 멀쩡한 육신을 해가지고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조차 못하는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되고, 이제 주변과의 관계속에 얼마나 진실한 마음의 길을 내가며 살고있는지도 짚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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