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
루 매리노프 지음, 이종인 옮김 / 해냄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고 난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참 구성이 탄탄한 책이라는 사실이다. 책의 구성은 어디하나 나무랄 때가 없다. 마치 정갈한 한정식을 먹고 나온 기분이라고 할까? 구성이 뛰어나다는건 그만큼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독자에게 잘 전달해 주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의 앞부분은 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정신과 의사의 처방이나 또는 심리학과 어떻게 다르며 또 얼마나 중요하고 우월한지 설명하고 있다. 사실 난 이 부분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너무 자신의 것을 강조하다보니 정신과 처방이나 심리학을 너무 무시하고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계속 읽어 가다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다. 저자는 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범위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고 그 한계또한 분명히 거론해준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를 충실히 이행이라도 하듯이...

    그 다음엔 철학개론이 나오는데 난 이부분을 읽으며 마치 대학때 교양수업을 들으러 강의실에 들어와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역시 공부랑 연관이 지어지니 왠지 모를 거부감도 느끼기도 하고, 하지만 저자도 말하지만 이부분이 읽기 싫으면 그냥 건너 뛰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공부라 생각하지 않고 한번 주~욱 읽어 주는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은 철학으로 어떻게 마음의 병을 치료 했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들어서 설명해 놓았다. 우리가 살면서 누구나 겪을만한 사례들로 잘 뽑아 내었으며 저자가 말한 5단계에 입각하여 잘 풀어 내었다. 사례들이 누구나 겪음직한 이야기 들이기에(모녀간의 갈등,부부간의 갈등, 회사내의 갈등,그리고 죽음등등)바로 나의 사례에 적용시키고 싶은 충동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사례별로 풀어낸 이야기들이 너무 간단명료해서 사실 확실한 나의것으로 바로 받아들이기에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아마도 직접 찾아와 비용을 지불하길 원하고 그런건 아닌지... (^^; 농담이고...)

아마 그 장황한 이야길 다 풀었다면 이 책은 아직까지도 집필중일지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철학을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도구로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려고 참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느낄수 있다. 특히 나는 마지막 부록으로 나와있는 많은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에 대한 간단한 요약및 성향 어디에 적용하면 좋은지에 대해 정리해 놓은것을 보고 미소짖지 않을수 없었다.

아마도 저자는 알았을것이다. 내가 그 많은 정보를 다 외울수 없음을 말이다. 아마도 그 요약본 만이라도 발췌하여 서가에 꽂아 두어야 할것 같다.

    옛날 사람들은 어떠하였는지 잘 알수는 없다. 하지만 요즘사람들이 정신적 스테레스에 힘들어 한다는건 아마 누구나 공감하는 사항이 아닌가 싶다. 나또한 난해한 문제들이 나를 괴롭힐때면 상담한번 받아 볼까 생각하게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사람들이 많다는것도 알게 된다. 이 책은 이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책인것 같다. 설사 실질적인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지푸라기 한가닥이라도 내어줄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참으로 나를 웃음짖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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