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 - 1453년 콘스탄티노플 함락 전쟁 완결판, 두 제국 군주의 리더십 대격돌!
김형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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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 술탄과 황제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쓴 역사서. 소설이라고 해야하나 논문이라고 해야하나, 조금 애매하다. 6년 전, 유럽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는 유럽의 끝 이스탄불이었다. 서유럽을 수십일 간 구경하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도시, 이스탄불.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도중 도시 전체를 울리는 장엄한 꾸란 암송 소리가, 내가 막 동서양의 경계에서 1,600년이나 수도 역할을 한 장엄한 도시에 도착했음을 일깨워주었다. 하기야 소피아, Golden horn과 갈라타 지역, 보스포러스 해협.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광기와 우연의 역사', 그 첫번째 장이 바로 콘스탄티노플 함락이야기였기에 이 도시의 특별한 역사와 그 흔적들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었다.

 어쩌면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도시, 콘스탄티노플은 존재 자체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격전의 상징이었기에 그 함락의 역사 또한 대단한 기록들을 남겼다.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렇게 상세한 고증을 바탕으로 읽을 수 있고, 특히나 저자가 얼마나 신경 썼을지 느껴지는, 본문만큼이나 긴 부록이 이 책의 가치를 더한다. 아쉬운 것은, 황제의 일기와 술탄의 비망록 형식을 취했음에도 각자의 캐릭터가 다소 약한 것 같다는 점이다. 저자가 소설가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기왕 이야기 형식을 취했다면 좀 더 narrative에 신경을 썼으면 어떨까 싶다. 특히, 훨씬 짧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찰나의 순간에 독자를 몰입시키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글과 비교하면 더욱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의 역사를 알고, 그 매력에 취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할만한 좋은 책이다. 


201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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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말하기 -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우는 설득과 소통의 법칙
윤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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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 대통령의 말하기

- 윤태영 -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을 지낸 작가가 풀어내는 '말하기'. 이 책은 말하기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노무현 대통령의 또다른 평전 역할도 하는 것 같다. 그의 말하는 방법에서 시민을 대하는 겸허하고 낮은 자세를 느낄 수 있고, 그의 연설문에서 대한민국을 좋은 세상으로 이끌어가고자한 그의 철학을 알 수 있다. 

 말 잘하는 것은 타고나는 것일까? 그런 것 같다. 특별히 훈련하지 않아도 청산유수 말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아마 그런 쪽에 속했을 것이다. 그는 달변이었다. 대통령 시절에도 취임 전과 같이 소탈하고, 일상의 언어들 위주의 '쉬운 말하기'를 고집했던 그는 유독 언론에 꼬투리 잡힐 일도 많았고 공격도 많이 당했다. 그러나 말하기의 특성은 '현장감'에 있다. 대통령이 전하고자 했던 본질이 얼마나 잘 전달되었느냐, 현장에서 청자의 공감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느냐를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이 성공적인 말하기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말하기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 어떤 메세지를 전달할지 고민하고, 어떤 내용들을 담을지, 첫 대화를 어떻게 시작할지,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한 시간만큼 좋은 말하기가 나오는 것이다. 기술은 그 다음이다. 직무상 이렇게 다수를 대상으로 말하기를 해야할 때가 있다. 임기응변에 의존하는 것은 짜릿하지만 불안하다. 그래도 학생 때는 그런 것들도 괜찮았다. 그러나 사회인으로써 책임을 가진 글쓰기와 말하기는 머리를 쥐어뜯을 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군가에게 메세지를 통해 설득하고, 변화를 유도해야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말 잘했던 사람', '항상 낮은 자세로 청자의 공감을 얻고자 했던' 대통령의 말하기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201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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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 "연평균 수익률 25%" 직장인 투자자의 든든한 은퇴 준비기
숙향 지음 / 부크온(부크홀릭)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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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일기

- 숙향 -

 

 이웃집에 워런 버핏이 산다? 투자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개인은 과연 얼마나 될까. 대부분 실패한다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 그럼 왜 그런걸까. 투자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라서,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만이 성공하나?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아이작 뉴턴조차 투자에는 실패했고, 케인즈도 한 때는 손실을 크게 입었다. 엄청나게 똑똑하다고 해서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어찌되었든 이웃집 워런 버핏이라는 말은 다소 이질감이 든다. 

 그런데, 투자를 공부하다보면 더 이상한 생각이 든다. 투자로 성공하는 방법, 투자의 세계에서 살아 남은 많은 사람들이 가만히 보면 비슷한 가치와 철학과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성공의 방법이 빤히 눈에 보이는데 왜 대부분은 실패하는 걸까. 결국엔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개인의 기질에 달려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저자가 어떻게 주식 투자를 시작했으며, 40대 초반에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고 회사를 뛰쳐나왔고, 그리고 어떻게 실패하였으며, 어떻게 다시 투자자로서 성공했는지를 마치 블로그 포스팅을 보는 듯한 짧은 글들로 채워나가고 있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책의 분량 만큼이나 짧고 간결하다. 


 - 직장을 그만두지 마라. 직장을 그만둬야할만큼 투자에 많은 시간을 쏟을 필요가 없다. 

 - 직장에서 나오는 월급은 훌륭한 투자의 재원이다. 그러므로, 직장을 그만두지 마라.

 - 투자에 적합한 회사를 고르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산가치와 사업가치를 구하여서, 가격이 싼 회사를 사면 된다.

 - 파는 것 보다 사는 것이 중요하다. 파는 것은 수익률을 결정하지만 사는 것은 수익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 어찌되었든 수익을 냈다면 성공한 투자이니 수익률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내가 판 가격에서 누군가 사서 그 사람도 이익을 보면 좋은 일이다.


 정말로 간단하다. 어디에선가 보았던 것 같은데, 한국에는 아직도 벤 그레이엄식 계량투자가 가능한 싼 주식이 너무도 많다고 한다. 필립 피셔와 같은 위대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재무, 인사, 성장성, 경영자의 탁월성 등 많은 것을 보고 공부하고 또 투자자로써의 직관도 있어야 한다. 그에 비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다소 쉬운, 그래서 시간을 많이 투입할 필요가 없는 방법인 것 같다. 


 성공하는 투자는 대부분 '가치투자'이다. 그런데 가치라는게 무엇인지 정의하는 방법도 다양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아이디어 또한 다양한 것 같다. 저자는 직장인으로써 누구나 쉽게 도전해 볼 만한 방법을 제시하였다. 어떤 유명 펀드매니저는 주식은 사는 것이지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은퇴해서 돈이 필요할 때까지 팔지 않는 초장기 투자를 의미하는 것이다. 저자 또한 투자의 목적을 은퇴 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으므로, 은퇴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포트폴리오를 저자가 권하는 방법으로 구성해 봄 직 하다.


2017. 0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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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투자 - 케인스부터 버핏까지 대가들의 집중투자 풀 스토리
앨런 카르페 베넬로, 토비아스 칼라일, 마이클 밴 비머 지음, 이건.오인석 옮김, 신진오 / 에프엔미디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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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 집중투자

- 앨런 베넬로, 마이클 밴 비머, 토비아스 칼라일 -


 투자, 재무이론에서 상식처럼 되어 있는 '분산 투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조언. 어떤 이론에서는 위험을 '변동성'이라고 정의한다. 그런 정의에 따르면 시장 수익률과의 gap을 줄이고 변동성이 최소화되는 분산투자는 위험을 줄이는 중요한 원칙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단순히 시장 수익률 정도를 추종하는 것이 투자자의 목표인가?

 이 책은 장기간 유효한 초과수익을 누리는 방법은 분산 투자가 아니라 '정말로 괜찮은' 기업 소수(멍거의 경우 3개, 버핏은 5개, 다른 투자자의 경우에도 많더라도 15개 정도...)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라 말한다. 


#1 루 심슨은 가이코의 CIO로 수 십년간 탁월한 투자 실적을 올렸다. 포트폴리오 조정은 많지 않았으며, 시간이 지날 수록 회전율은 더욱 떨어졌다. 좋은 회사를 사서 교체하지 않고 꾸준히 보유함으로써 높은 초과수익을 올린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투자 결정에 사용한 기준과 철학은 다음과 같다. 


1. 실적이 입증 되고  2. 경영이 건실하며,   3.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고,   4. 가격 결정력이 있으며, 

5. 재무 구조가 건전하고,   6. 오랜 기간 주주들을 우대한 "저평가" 기업


투자 철학

1. 독자적으로 생각한다. 

   - 주기적으로 월스트리트를 집어삼키는 비이성적 행동과 감성에 휩쓸리지 않도록 한다. 

   - 소외주를 무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종종 최고의 기회로 삼는다. 


2. ROE가 높은 주주지향적 기업에 투자한다. 

   -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과 가장 직결된 요소. 잉여현금흐름을 벌어들이지 못하는 기업은 자기자본을 계속 소모하므로, 자본을 추가 조달하여야 한다. 


3. 탁월한 주식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가격만 지불한다.

  - PER와 이익수익률(P/FCF(주가잉여현금흐름배수))을 활용하여 비싸지 않게 산다. 

  - 기업의 이익수익률을 장기국채수익률과 비교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4. 장기간 투자한다. 

 - 시장, 경제의 단기 등락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반면 주주 지향적 우량주는 장기수익률이 평균을 초과할 학률이 매우 높다. 

 - 빈번하게 사고 팔면 거래비용과 세금 탓에 수익률이 하락한다. 


5. 과도하게 분산투자하지 않는다. 

 - 분산 할수록 실적은 기껏해야 평균에 수렴할 뿐이다. 

 - 투자 기준을 충족하는 좋은 투자기회는 찾기 어렵다. 그런 기회를 발견했다고 판단하면 거액을 투자한다. 


#2 존 메이나드 케인즈. 경제학과를 나온 사람이나, 그렇지 않더라도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이름. 케인즈는 유명한 경제학자였을 뿐 아니라 훌륭한 투자자였다. 거시경제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케인즈마저 시점 선택에는 실패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투자 초기에는 시점선택(market timing)을 통해 차익을 노리려는 시도를 하였으나, 이후에는 이런 방법을 버리고, 최악의 시기(대공황과 세계대전)가 왔을때에도 그대로 보유하는 전략이 유리함을 증명했다. "2차세계 대전으로 영국이 망할까? 영국이 망하는 경우에는 모든 투자가 이미 아무 의미 없어질 것이고, 망하지 않을 경우에 대배해서는 더 많은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건 내가 2007~8년 글로벌 금융위기떄 여자친구에게 했던 얘기와 똑같다! 그렇다. 전례없는 대공황과 세계대전을 거칠 때에도 마켓 타이밍 하지 않고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한데 고작 브렉시트나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따위에 주식을 팔아치워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시점선택 전략을 버린 이후 케인즈의 투자실적은 급상승하기 시작한다. 특히 타인의 자본을 투자받아서 운용하는 것보다 자기자본을 운용하는 경우 저점 매도에 따른 손실이 줄어 든다. 

 케인즈 뿐 아니라 찰리 멍거, 워렌 버핏 등의 경험에도 공통으로 등장하는 것이 투자자의 저점 매도 현상이다. 내재가치와 무관하게 떨어지는 가격, 즉 평가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자금 인출을 시도하며, 특히 거의 저점에 다다랐을때 절정을 이룬다는 점이다.


#3 켈리 기준. 수학자들의 투자. 수학적 분석을 도박에 대입해 높은 승률을 유지한 수학자들. 특히 켈리 기준이라는 방법에 따라 승리 확률에 따른 베팅액의 크기를 결정하는 방식은 직관을 수학으로 증명한 좋은 예다. 훌륭한 투자기회를 찾았다고 생각할 때, 얼마나 투자하여야 하나? 이길 확률이 100%라면 당연히 전재산을 걸어야 한다. AT&T의 분할을 100% 확실한 기회로 생각하고 무려 6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 250만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린 예가 그러하다. 아주 작은 수익이지만 100% 확실하였기에 전 재산(사실은 전재산을 초과하는 어마어마한 레버리지를 포함)을 베팅한 것이다. 물론 모든 투자결정을 켈리 기준에 대입하여 수학적으로 계산할 필요는 없다. 다만, 위대한 투자자나 아니면 평범한 개인도 이미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방법을 실천적으로 증명하였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 수학자들은 가치투자자가 아니었다. 차익거래에 주로 몰두한 수학자 다운(?) 모습을 보였다. 자산 배분에도 중요한 통찰을 보여 준다. 한번에 투자하기 보다 현금 보유 비율을 조금 씩 조정 해 가면서 분할 투자하는 방식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간단한 모델을 통해 증명하였다. 


#4, #5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 설명이 필요없는 투자자들. 버핏은 5개 기업에 80%의 자산을 배분하고, 그 중 최고의 기업에는 최고 25%의 자산을 배분한다고 한다. 워렌 버핏의 초기 투자는 버크셔 헤서웨이, 블루칩 스탬프 등에서 보듯이 자산가치에 비해 가격이 싼 회사들을 담는 것이었다. 물론 가이코나 블루칩 스탬프에서 보듯이 플로트(영구자본)를 이용한 투자 자금에 대한 기회를 노린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수십년 간의 투자 결과 버핏의 최고의 딜은 '시즈 캔디', '코카 콜라'와 같은 높은 ROE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회사들이었다. 시즈 캔디는 당시 자산 가치의 3배를 주고 샀다. 비싼 딜인가? 그때는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이후로 수십년간 시즈 캔디에 자본 투하는 5배 정도였지만 창출하는 수익은 수백배가 되었다. 

 2010년 버핏과 멍거는 BNSF에 사상 최대의 금액을 투자했다. 시장이 주목하지 않지만 성장성이 훌륭한 작은 기업들을 좋아하던 멍거가? 시즈캔디라는 CAPEX가 작은 기업들을 통해 큰 수익을 올린 버핏이? 어떻게 해석해야 할 까. 우선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이 너무나 많아졌다. 버크셔는 배당을 하지 않는다. 배당보다 주주가치를 더 키워줄 기회가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BNSF라는 지속적 자본투입이 필요한 거대기업. 미국 정부가 (아마도) 보장 또는 허용할 것으로 생각하는 10%의 자본 수익을 믿는다는 의미는, 그 만큼 작고 뛰어난 기업을 찾는게 어려워 진 것이라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동시에, 버크셔가 그런 작은 회사를 통해 이익을 얻기엔 너무 커졌다는 의미도 될 것 같다. 1억달러를 투자해서 100% 수익을 얻어봤자 버크셔의 규모를 생각하면 별 의미가 없는 딜이 될 것이다. 


#6 전문 분야에 대한 자신감 있는 투자. 마침 내가 몸담았던 회사와 연관된 'offshore'와 '해운업'에 장기간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한 투자자, 크리스티안 시엠의 이야기이다. 이 챕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 등을 이용하면, 집중 투자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거의 위험하지 않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다른 책 '회색 코뿔소가 온다'와도 연관된 생각인데. 나 조차도 이미 2014년에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의 어려움이 다가옴을 개인적으로 95%이상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주식 시장에서 그 회사의 주식은 오르내리며 다가오는 회색 코뿔소를 전혀(?) 보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분식회계라는 기술로 감춰져 있기도 했지만, 당시 회사 안에서는 이미 모든 프로젝트가 어려움에 쳐해있어 공시되는 수익이 의아하다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만약 내가 그 회사의 주식을 공매도 할 수 있었다면 전재산을 걸어서 공매도를 했어도 될 만큼 확실한 상황이었다. 그 회사의 부실이 드러나는 것은 마치 회색 코뿔소가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 처럼 언제냐! 문제이지 오느냐 마느냐? 하는 차원은 이미 지나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안 시엠은 해양 시추 사업, 해운업의 주기적 호황과 불황을 잘 이용했다. 내재가치보다 훨씬 싸게 풀린 시추 장비를 차입을 이용해 모험적으로 인수하고, 다시 되팔아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등 탁월한 지식과 경험에 기반한 통찰만으로 자신감 있는 집중 투자의 성공 모델을 선 보였다. 

 한가지 더 중요한 사실. 시엠은 회사를 설립하여 영구자본을 바탕으로 투자 했기에, 인출에 대한 부담없이 투자 철학을 실현할 수 있었다. 거의 모든 챕터가 포함하고 있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내가 팔고 싶을 때에만 팔 수 있어야 한다. 남의 돈으로 투자하면 실패하기 쉬운 이유.


#7 그리델 대학의 기금. 명심해야 할 말. 정말로 좋은 기회는 1년에 한 두번 찾기 힘들다. 그 만큼 깐깐하게 검증하고, 확실한 기회에는 집중적으로 투자하라. 그리고 투자한 사실을 잊어버린 것 처럼 행동해라(단지 몇 년이 아닌 10년 넘게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세콰이어 펀드는 그리델 대학 기금의 가장 성공적 투자 사례이지만 전체 투자 기간의 40%는 인덱스보다도 부진했다. 프레디 맥을 산 직후에는 주가가 27%나 떨어져 대학 기금 총액의 1/3이 날아갔다(최종적으로는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단기에 시장보다 훨씬 부진할 수 있다는 것은 집중 투자의 중요한 특징이다. 그러나 장기에는 반드시 멋진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다(좋은 기업을 싸게 잘 샀다고 가정할 때에만). 

 돈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말라. 로젠필드는 돈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목적을 위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8

실패할 확률은 낮으면서도 성공시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 이익의 base가 훌륭하기 때문에 여간해서 흔들리지 않으나, 동시에 성장성도 갖춘 기업을 선호. 


#9 결론. 

 기질. 영구자본. 기업에 대한 깊은 탐구. 세가지가 받쳐줄 수 있을 때 집중투자 해야함. 

모두 다 중요하지만 사실상 가장 중요한 것은 기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버핏과 멍거는 서로 처음 만나기 전부터 주변 사람으로부터 '당신과 똑같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어왔고. 루 심슨 등 다른 투자자들도 보유 기업이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즉, 다른 사람의 의견에 쉽게 휩쓸리지 않고(편승하지 않고) 자기 만의 철학과 소신을 유지할 수 있으며, 

영구자본을 통해 그 철학에 맞지 않게 저가에 매도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하며(꽃을 꺾고 잡초에 물을 주지 말아야 함), 

이런 소신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기업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인 것이다. 


집중 투자의 의미는? 단순 종목 수가 많다고 집중 투자가 아닌 것은 아니다. 로렌츠곡선-지니계수의 개념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입 해 볼 수 있다. 종목수가 많더라도 가장 큰 1개의 기업에 50%의 자금을 투자했다면 집중계수(지니계수)가 낮은(집중도가 높은) 집중투자(부의 편중.. 포트폴리오 편중)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감수자인 신진오 씨는 아래와 같이 집중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한다. 

- 기대수익률 - 1을 가치비율(A)로 본다.

- 각 종목의 가치비율을 모두 합한 것을 분모로(sum An)

- 각 종목의 가치비율을 나누면 => 포트폴리오에서 그 종목을 사는 비중


단순히 인덱스 투자만 하면서도 적립식으로, 적절히 잘 분산하면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위에 언급된 집중투자의 대가들과 같은 기질, 끊임없는 탐구 열정, 영구자본(개인으로 치면 대출말고 자기 돈)을 갖출 수 있다면 집중투자를 통해서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 사에에서도 여전히 워렌 버핏은 가장 빛나는 것 같다. 투자 실적도 그렇지만 투자와 경영에 대한 견해를 알기쉽게 비유 등으로 표현하는데에도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여 준다. 


201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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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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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 여덟 단어
- 박웅현 -


 광고회사의 대표가 20~30대를 위해 한 강연을 엮은 책. 인생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여덟 단어를 골라, 거기에 대한 스스로의 체험과, 깨달음 등을 전달 해 주고 있다.
 저자 스스로도 밝히고 있듯, 이런 책 한권 읽는다고 뭔가 바뀌지는 않는다. 여덟가지 주제에 관해서는 지극히 옳고 좋은 가르침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거기까지. 내 생각에는 책을 읽는 스스로가 겪었던 일들이나, 현재 하고 있는 고민들과 연결되지 않으면 그저 '좋은 말씀 들은 것' 정도에 그칠 것 같다. 즉, 인생의 중요한 깨달음은 남에게 들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겪고 생각하고 고민함으로써 얻는 것에 가깝다고 느껴진다. 물론 이런 책 들은 그 과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에 그 가치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쉽게 읽고 곧 잊어버릴 것이지만 읽는 도중에라도 아~ 하는 가르침이 있는 좋은 책 정도로 생각하고 싶다.
 나에게 가장 의미있게 다가왔던 단어는 '자존'과 '인생'이다. 생각과 행동을 통해 내가 갈 길을 정하는 것, 남이 아니라 밖에서 보는 시선이 아니라 내가 가진것 내 안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 인생에 기회는 반드시 온다, 준비되어 있는 사람만이 잡을 수 있는 기회. 미시적 우연과 거시적 필연. 다짐을 주는 문장 들이다.


2016.12.11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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