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소득이 미래를 결정하는가 - 회계사도 모르는 소득의 비밀
김영찬 지음 / 황금고래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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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6.10] 왜, 소득이 미래를 결정하는가
- 김영찬 -

소득과 의식수준, 트렌드, 사회상 등을 연관지어 설명한 서적. 총론은 이해가 되는데 각론 곳곳에는 비약이 있는 것 같고 논리적으로도 좀 허술해 보인다. 어떤 부분은 비약이 너무 심해서 책 전체의 깊이를 떨어뜨리는데, 고슴도치 투자자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의미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개별적 사례에서 맞다 틀리다 분석하기보다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큰 틀 안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저자의 이론은 사회의 의식 수준은 소득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시에 소득이 높더라도 의식 수준이 따라가지 못하면 그 수준에 맞는 소득으로 회귀한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그럼 소득이 의식을 견인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이 소득을 견인하는것인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콕집어 얘기하지 않고 다소 두루뭉술한 느낌이다. 굳이 풀어내자면 소득과 의식수준이 상호 간 밀접한 관계가 있고, 주로 소득 상승에 따라 의식수준이 올라가나, 특별한 이유(버블, 과한 행운 등)로 인해 소득 상승의 속도가 지나칠 경우 의식이 따라오기 전에 소득이 가난뱅이로 회귀하는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정도로 이해가 된다.(복권에 당첨된 대다수 서민이 지나친 재산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몰락하는 이치..)
소득과 의식수준의 상호 연관성을 이해하면, 각 사회에서 유행할 레포츠, 산업 등의 트렌드를 읽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투자대상을 바라볼때도 소득수준(gdp)을 통해 대상 소비자나 기업의 의식 수준을 파악함으로써 투자결정의 주요 근거로 삼을 수도 있다. 그 예로써 든 중국투자 이야기는 매우 적절해보인다. (2010년당시) 중국경제는 성장하지만 중국기업들의 의식수준은 아직 성숙하지 못하였으므로 기업가들 역시 한국의 과거가 그랬듯, 회사를 독립적 법인격체가 아닌 사금고 정도로 생각하여 횡령, 배임, 분식 등이 만연, 오너는 돈을 벌지만 투자자는 그렇지 못한 상황을 겪을 수 있음을 말했다. 따라서, 이런 시기(2010년경)에는 중국기업보다는 중국사업을 통해 돈을 벌며, 중국기업보다 의식의 수준이 많이 향상되어 어느정도 신뢰가 쌓인 국내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 했는데, 6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매우 통찰력 있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물론, 중국기업에 직접투자하여 큰 수익을 본 경우도 있겠지만 특히 한국 증시에 상장한 후 국내투자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이나, 여전히 신뢰하기 어려운 재무제표를 내 놓는 회사들이 많다는 것을 볼때는 역시 신뢰도가 높은 한국기업을 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옳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국의 명절에도 점점 대가족이 모두 모여 제사를 지내는 모습이 사라지고 가족단위로 여행을 가거나 외식을 하는 등 소소하게 보내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소득 증가에 따른 다양화, 직업의 분화로 인해 서로 이해하는 정도가 낮아짐에 따라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으로 설명하는 것도 인상 깊었다. 이는 우리-나-너-그들로 소득에 따라 확장되어가는 이식과 배려의 범위에 따라 나타나는 모습이다. 직장에서도 과거의 단체행사나 회식보다는 퇴근 후에는 각자의 가정에 충실하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고, 소득이 3만달러가 넘는 순간에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소득이 의식 수준을 결정하고, 의식수준은 다시 소득을 결정한다. 소득수준에 따른 발전단계를 이해함으로써 트렌드를 읽고, 투자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16.10.16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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