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 - 하버드대학 최고의 디지털 금융 강의
마리온 라부.니콜라스 데프렌스 지음, 강성호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후기 


디지털 금융은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으로 온 세계가 한여름 폭염처럼 펄펄 끓어 올랐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네트워크로 중앙 금융은행을 거치지 않고 거래가 가능해진 블록체인 기술은 미래를 바꿀 혁명적인 기술로 떠올랐는데, 이를 등에 업은 비트코인도 덩달아 가상자산, 암호화폐의 신기술로 우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이다. 비트코인은 급락했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과연 앞으로, 디지털 금융은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정말 미래를 이끌 혁명과도 같은 미래 금융의 선두주자가 될 것인가.




이 책은 디지털 금융 기술을 아우르는 "핀테크"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각 국가와 중앙은행의 디지털 자산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또 핀테크 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살펴본다.


저자의 관점은 핀테크 기술이, 금융 소외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선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전 세계에는 아직도 은행 계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신용이 없는 사람들은 은행에 갈 수 없다. 지리적으로 물리적으로 은행에 갈 수 없는 오지에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금융 불평등은 빈부격차를 더욱 가속화한다.




"이 책은 이러한 맥락에서 출발한다. 금융 소외자들에게 은행을 대신할 수 있는 '핀테크' 기술이 보급된다면, 전 세계는 혁명적 변화를 겪을 것이고 빈부격차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 이 책의 원제가 바로 "금융의 민주화"인 이유다." (19쪽)




산업화, 로봇화, 인공지능, 딥러닝 이러한 기술들은 이제 막 사회로 나오는 MZ 세대의 취업을 제한했다.


모 교수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이 1대 배치될 때마다 6명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했다.


그러나 미래는 인간과 기계가 공존할 수밖에 없는데, 로봇이 할 수 없는 영역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주 고급 기술만이 아니라, 가구를 아파트 3층으로 옮기는 것처럼 아주 단순한 업무도 인간 고유의 상황 판단과 공간 판단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은 로봇이 할 수 없다.


저자는 금융을 뒤흔들 미래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 사이버 보안, 블록체인, 인슈어테크를 꼽았다. (핀테크는 금융과 기술을 합친 말이고, 인슈어테크는 보험과 기술을 합친 말이다.)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미국의 은행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저자는 이제 은행들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북유럽은 이미 은행의 50%가 지점을 철폐했다. '우버 모먼트'라는 위기는 은행업이 비즈니스를 광범위하게 자동화해야 함을 지적한다.


놀라운 사실은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이나 아프리카 같은 지역이 핀테크에 더 빨리 적응했다는 사실이다.


나도 오래 전에 이 내용을 다른 책에서 읽었는데, 금융에 소외된 사람들이 가상자산을 이용하는 환경으로 더 빨리 진입하고 있다.


가령 케냐인들은 은행에 가지 않고도 보더폰 이동통신업체의 엠페사,라는 앱을 이용해 대부분의 금융거래를 한다. 이는 케냐의 부정부패를 줄이는 효과도 하고 있다.


케냐는 신분증과 전화번호만 있으면 엠페사에 가입할 수 있는데, 설립 첫 해에 35만명을 목표로 했지만 첫해에 120만 명이 가입했으며, 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3천만 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2억6400만 인구 중 약 90%가 신용카드가 없는데, 이들은 우버 모빌리티 앱 고젝을 통해 금융서비스로 진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놀랐던 부분은, 인도가 정부 차원에서 핀테크를 적극 도입했다는 사실이다. 인도는 2016년 부정부패를 차단하기 위해 500루피, 1000루피 은행권 화폐를 사용금지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이후 인도는 전자결제 시장이 새롭게 금융 혁명을 이끌었다.

인도는 '이드하르'라는 바이오메트릭스 신분증을 발행하고 12억 인구의 온라인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핀테크 도입률에서 인도는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안으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를 개발하고 있다. 제도권 안으로 가상화폐가 들어올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직 모른다.


핀테크라는 말은, 나 역시 회사에서 기술가치평가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두나무처럼 비트코인 거래소 관련 기업의 특허를 평가하는 일이었는데, 이제 시장은 디지털 금융을 활용하는 핀테크로 나아가고 있다.


케냐, 인도처럼 개발도상국에서 더 많은 이용자가 생기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저자의 말처럼, 금융 소외자가 더 빨리 금융 혜택을 볼 수 있어서, 빈부격차가 줄어드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빈부격차는 빈익빈 부익부의 법칙을 따른다고 생각한다. 일부 국가에서 국가적 차원의 금융 혁명을 시도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저자의 바람대로, 핀테크 기술이, 부의 금융혁명을 가져오고, 원래 제목처럼, 디지털 금융 민주화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그렇다면, 핀테크는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모든 사람에게 생수를 주는, 구원자가 될 것이다.



( 이 글은 미디어숲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