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만큼 거룩하라 - 더 나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는 법
찰스 피니 지음, 임종원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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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큼 거룩하라>

 

살아생전 온전한 성화를 이룰 수 있을까?

성화에 이르는 길을 제시해주는 완벽한 가이드북

 

이 책은,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성화에 대하여, 그것이 예수님이나 되면 가능할 것이라는, 성화의 실현불가능성에 대하여 조목조목 반박하는 변증론적 책이다. 그렇지 않다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서 성화가 가능하다고 저자는 반박한다. 이 책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 작업을 수행한다. 증명한다. 우리에게 교훈한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건국한 1776년 이후 20년 가량이 지난 1792년에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농부로 태어난 저자 찰스 피니 목사는 1821년 회심 이후 변호사를 포기하고 목회자가 되었다. 그는 아무것도 섞지 않은 순백의 복음만으로 강력하게 설교하여 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리스도로 돌아오도록 만들었다.

 

그는 실제로 자신의 삶 속에서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해 완전한 성화에 이를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성화를 체험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확신을 이 책 속에 녹여냈다. 바울이 완전한 성화를 맛본 것처럼 그도 완전한 성화를 성취했으며, 이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수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삶 속에서의 성화를 얘기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깨우치는 전도자가 되었다.

 

그는 사람들이 성화에 실패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맨 처음 성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지레 겁을 먹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는 맨 처음 그리스도인에게 성화가 무엇인지, 성화의 제대로 된 개념을 정의하는데 긴 시간을 할애하였다.

 

온전한 성화란 하나님께 모든 존재를 성별하여 올려드린다는 뜻인데 하나님 자신과 그분을 섬기는 일에 모든 것을 헌신하는 상태를 말한다. (18) 사람은 한동안 하나님께 전적으로 성별하여 올려드릴 수 있지만 그 이후 세속적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타락할 수 있기 때문에 영속적인 성화가 필요하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누가복음 1027절 말씀)

 

어쩌면 성화의 모든 것은 이 성경말씀 하나로 정의를 내리고 실천의 모든 것을, 성취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성화가 무엇인지 규칙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설명한다. 그리고 무엇이 성화가 될 수 없는지 그 반대편의 사례도 꼼꼼하게 살펴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 책은 에세이 형식이거나 설교 형식의 책이 아니라 성화에 대한 기준과 규칙을 설명해주는 완벽한 가이드북이다. 그의 규칙에 대한 설명이 얼마나 집요하며 꼼꼼한지는 규칙 9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규칙 9. 어떤 요구조건과 또 다른 조건이 서로 조화되지 않는 방향으로 어떤 법을 해석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예를 들어 만약 첫째 계명이 하나님을 유일한 생각, 주목, 애정의 대상으로 삼도록 우리에게 요구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면 우리는 자기 이웃을 사랑하라고 요구하는 둘 째 계명에 절대 순종할 수 없다. (24)

 

사실 이 부분을 읽을 때 나는 눈에서 비늘 하나가 벗겨지는 시원한 통찰의 기쁨이 있었다. 대부분 크리스천은 하나님을 사랑하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사랑하라는 말씀에 대해 도대체 어느 정도로 사랑하라고 얘기하는 것인지, 목숨을 다하여 사랑하라니, 사실은 거의 실천 불가능한 정도를 요구하는 게 아니냐는 다소 의심스런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성화에 대하여 현실의 삶에서는 죄인인 인간이 실현하기에는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냐는 판단을 내리고 만다.

 

그러나 저자는 만약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계명이라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래서 우리가 성경을 해석할 때는 그렇게 조화되지 않는 방향으로 어떤 법을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규칙을 미리 알려주고 설명해준다. 그런 성경해석에 대한 규칙이 1장에서만 16개가 설명되어 있다.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온전한 성화에 대한 개념을 바로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16개 규칙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나면 2장에서는 온전한 성화가 아닌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부분을 다룬다.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실천적인 성화를 돕도록 한다.

 

온전한 성화란 하나님께 모든 역량을 현재 있는 모습 그대로 완전히 성별하는 것이다. 온전한 성화란 그런 역량 자체의 어떤 변화를 의미하기보다는 단지 그것을 원래 모습대로 올바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온전한 성화란 자연스러운 열정이나 충동처럼 타고난 성품을 이루는 체질적인 특징을 완전히 없앤다는 의미가 아니다. (30)

 

그 단계가 지나고 나면 그는 온전한 성화를 현실에서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온전한 성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성화를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치셨고, 성화에 이를 수 있는 풍성한 수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돕는 성령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제시한 약속을 통해서 그 성취는 반드시 가능하다. 저자는 이를 위해 7가지의 원리를 제시하며 꼼꼼한 설명을 이어간다. 그리고 저자는 온전한 성화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라고 외친다.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완전한 성화가 가능하다는 다섯 가지의 약속을 제시한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 따라서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첫 번째 계명에 대한 순종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둘째 계명에 대한 순종을 전제로 한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 없이 하나님을 뜻을 다해, 마음을 다해 사랑할 수가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법을 우리 마음속에 깊이 기록해 두겠다고 하셨다. 하나님의 법은 바위에 새긴 글처럼 우리 영에 깊이 새겨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온전한 성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저자는 성경에서 온전한 성화를 이루었던 바울의 삶을 조명하며, 우리에게도 가능한 영역임을 설명한다. 이미 이 세상의 삶에서 성화를 이룬 사람이 있는데, 우리가 못하겠다고 거부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는 현재의 삶, 이생에서만 분명히 사도로, 선지자로, 복음전도자로, 목사와 교사로 섬길 수 있다. 따라서 성화도 이생의 삶에서 가능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얼마든지 이 일을 행할 수 있다. (128)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완전한 성화에 이를 수 있는지 설명하며 책을 끝낸다. 성화는 감정이 아니며, 율법도 아니다. 그것으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성화는 오직 믿음만으로 가능하다.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가능하도록 하신다. 아멘.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온전한 성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이생의 삶속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나의 죄된 모습으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경지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보니 그런 생각은 무지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무시하는 매우 오만한 생각일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이 왔다. 성화를 내가 내 힘으로 이루려 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가 또한 이루시길 원하고 성령 하나님이 친히 나와 동행하시니 하나님의 은혜로 내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성화, 포기하지 말고 가슴에 품자.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히브리서 116절 말씀)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데살로니가전서 524절 말씀)

 

온전한 성화의 상태는 하나님의 은혜와 상관없이 어떤 율법적인 행위나 자신의 힘으로 수행하는 어떤 종류의 행위로 도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즉 자신 스스로의 힘으로, 또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 기울이는 어떤 노력으로는 결코 이르지 못한다.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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