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일터신학 - 무엇으로 일하고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원용일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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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일 직장사역연구소 소장의 사물의 일터신학

 

왜 일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사물 일터신학

 

 

반성경적인 직업만 아니라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과 동일한 성스러운 일이라는 칼뱅의 직업 소명론을 머리로 이해하고 받아들였지만 그것이 온전히 영적으로 체화되지는 않았다. 그것은 이론으로 암기해야 하거나 이해를 필요로 하는 항목이 아니었다. 날마다 전쟁터와 같은 치열한 직업전선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하면서 어떤 시간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전혀 느끼지 못하기도 했고, 이 일이 하나님의 사명과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휩싸일 때가 많았다.

 

교회에서 제자반 공부를 하면서 목사님과 함께 열심히 말씀을 읽고 관련된 책을 읽으며 평신도 직업인의 소명에 대하여 공부를 했다. 일터신학은 첫 직장을 가졌던 1991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명쾌하지 못하게 내 발목을 잡고 있는 영적 아킬레스건이었다. 오스 기니스의 소명부터 방선기 목사님의 크리스천@직장, 폴 스티븐스의 일과 신학그리고 팀 켈러의 일과 영성까지 읽었지만 여전히 확신은 부족했다.

 

그러던 차에 원용일 직장사역연구소 소장의 사물의 일터신학을 만났다. 원용일 소장은 작은 월간지 <일하는 제자들> 편집장을 했다고 한다. 많이 반가웠던 것은 <일하는 제자들>을 정기구독으로 꾸준히 읽기도 했었고,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 당시 꽤 유명했던 가족신문 원지네<일하는 제자들>에 실린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관하고 있지 않아 정확히 어떤 내용이 실렸는지 확인을 할 수가 없다.) 정기구독하던 당시 편집장님이 원용일 소장님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무척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사물의 일터신학은 상당히 독특한, 개성 넘치는 책이었다. 국내에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기독교 작가가 있다는 생각이 가슴이 뿌듯해졌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 왜 일하는가?

2. 어떻게 일하는가?

3. 누구와 일하는가?

4. 일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사물의 일터신학은, 성경의 인물들이 어떤 사물을 사용해 하나님의 일을 했는가를 추적하고 분석하고 연구하면서, 이 땅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직장 일이든 하나님의 일이든,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는 거의 반드시 어떤 도구를 사용하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일이라 깊이 신경을 쓰지 않지만, 지금 이 독서후기도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 작성하고 있다.

 

첫 사례로 나온 엘리사의 열두 겨릿 소는 이제껏 성경을 읽으면서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인데, 열두 마리의 소를 이용해 일을 해야 할 만큼 매우 부자였던 엘리사였음에도 불구하고 하인들과 함께 직접 소를 다루며 열심히 일을 했다는 저자의 분석은 신선함과 함께 큰 도전을 주었다.

 

하나님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부르신다.

엘리사는 일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소명의 중요한 요소가 여기에 있다. (021)

 

저자는 성경  인물들이 사용했던 지팡이손수건과 앞치마곡식창고물맷돌곡식물동이나무  묶음창과 수금금송아지돈궤만나와 메추라기박넝쿨  다양한 사물들을 분석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았다지금까지 대부분의 책은 성경  인물이 관심 대상이었지만 저자는 인물에서  걸음  들어가 그들이 사용한 사물을 통해 하나님의 숨겨진 뜻, 우리의 자세를 영적으로 분석해 들어갔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어떤 도구를 가지고 일하는가?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지팡이처럼, 내게 주신 일터 사물은 무엇인가. 그것으로 어떤 식으로 일하고 있는가. 이 책을 통해 무엇 때문에 일하고, 왜 일하고, 어떻게 일하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 좀더 깊게, 깊숙이 알게 되었다.

 

저자는 신학을 이야기하면서도 사물을 객체로 가져와 매우 재미있는 책을 만들었다. 이야기가 재미있고 신선하고 쫄깃쫄깃하다. 색다른 시선으로 자신의 일에 대한 소명을 되돌아볼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모든 것은 합력하여 선을 이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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